공유

제224화

남자는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만지며 나른하게 말했다.

“내가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까?”

“좋은 방법요?”

"나를 잘 모신다면 혼자서라도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세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부소경은 팔을 들어 침실의 조명을 꺼버리고, 이내 팔로 그녀를 휘감고 나른하게 말했다. “이만 자지.”

신세희는 조심스럽게 부소경의 가슴팍에 엎드렸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딸 신유리가 어떻게 자고 있는지 보려고 몸을 일으켰지만 일어나기도 전에 남자의 다리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세희는 그의 품에 안겨 있을 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세희는 딸이 잠에서 깨어나 엄마를 찾지 못하고 울부짖을 때 자신이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인지 딸이 보고 싶어서인지 세희는 자신이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부소경의 품에서 숨을 고르게 쉬었다.

추워서 그런 건지 이불이 얇아서 그런 건지, 신세희는 남자에게 더 가까이 안겼다. 세희는 곡현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을 때 긴 모양의 쿠션을 안고 자는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쿠션을 두 다리로 감싸 안고 잤었다, 그러면 항상 안정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쿠션이 없었고 그녀는 부소경을 쿠션으로 여겨 감싸 안았다.

덕분에 신세희는 편안하게 잤지만 부소경은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그는 6년 동안 그녀를 찾아다녔다!

꼬박 6년 동안!

마침내 지금, 그녀가 자신의 곁에서 잠이 들었다, 자신이 한 6년간의 고생과 고통을 생각하면 잠이 든 그녀를 깨우고 싶었다. 차갑고 낯선 표정으로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방법으로 나를 괴롭히려 하는 건가요, 몇 명의 남자와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거죠?”

그 말을 들은 부소경은 신세희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부소경은 혼잣말로 차갑게 말했다. “내가 굳이 널 죽이려고 이렇게 시간을 들인다고? 남성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와 잠자리를 가지려고 하는데, 난 평생 단 한 여자만 씻겨줬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