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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내 외할아버지라고! 난 우리 외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외손녀란 말이야. 신세희, 나랑 우리 임씨 집안 사람들을 죽여버리겠다고? 꿈도 꾸지 마."

"서씨 집안 어르신? 그 사람이 네 외할아버지라고?"

신세희의 얼굴에 경악이 서렸다. 이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드디어 임서아가 왜 이렇게 제멋대로일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든든한 뒷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내 외할아버지."

잔뜩 거들먹거리며 신세희를 바라보는 임서아의 눈빛 속에는 시커먼 질투심이 그득했다.

6년 전, 부소경은 임서아와의 결혼이 취소된 후 그녀를 임씨 저택에 연금시켜 아이를 낳게 했었다. 그때 그들은 공포에 잠식되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부소경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임서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런 아이가 태어나기라도 한다면 임씨 집안은 절대 무사하지 못할 터였다.

그런데 마침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서씨 집안 어르신이 찾아온 것이었다.

임서아는 아직도 서씨 집안 어르신이 찾아왔던 때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검은 세단 20대가 줄줄이 도착하더니 경호원 4명을 거느린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임씨 저택에 들어선 것이었다. 임지강과 허영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그들은 부씨 집안에서 이자를 내세워 그들을 없애버리려 하는 줄 알았다. 세 가족을 바라보던 노인이 날 선 목소리로 물었다.

"임지강 자네에게 전처가 있었나?"

혼비백산한 임지강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안절부절못했다.

"예, 전처가 있긴 한데... 아, 아니요, 전처는 아니구요. 저... 어르신, 차라리 무슨 일인지 제게 그냥 말씀해 주십시오."

"이 여자인가?"

노인은 딸의 젊은 시절 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

사진을 훑은 임지강은 단번에 그 여자를 알아보았다.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그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왜, 왜 그러십니까, 어르신?"

"이 아인 내 딸이야."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던 노인은 이 순간만큼은 어쩐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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