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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조의찬의 마음도 더 깊어졌다.

신세희를 바라보던 그는 할 말이 있는 듯 했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대신 임서아를 비롯한 일곱여덟 명의 규수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우리 조씨 집안은 이미 몰락했으니 당신들이 나를 모욕한다면 나는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어. 그렇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 내가 부소경의 사촌 동생이라는 사실 말이야. 형은 절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야. 그리고 임서아!"

임서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졌다.

"조의찬, 감히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

조의찬이 비웃음을 가득 담아 말했다.

"당신이 정말 내 사촌 형의 약혼녀인지는 잘 모르겠고, 적어도 당신이 데려온 이 여자가 내 사촌 형이 데려온 여자라는 건 잘 알겠어요. 그런데 우리 사촌 형은 참 이상해요. 한번 그의 손을 탄 사람이라면 아무리 죄인일지라도 다른 사람이 손대는 걸 정말 싫어한단 말이죠. 제멋대로 손댄 대가가 어떨지,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되겠죠? 임서아 씨, 입만 열면 당신과 형의 죄인이네 뭐네, 그딴소리 좀 그만 해요. 신세희 씨는 오직 부소경 형 거예요. 당신 게 아니라고. 우리 형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없어, 적어도 당신은 내 눈엔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 이 미친 새끼가!"

조의찬은 임서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잔뜩 얼어붙은 일여덟 명의 규수들을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다들 사는 게 지겨운 건가? 감히 이 멍청한 여자가 내 사촌 형이 데려온 사람을 모욕하는 데 동조해?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아프리카로 끌려가고 싶어?"

"아니요, 죄송해요. 전... 이만 가볼게요."

"도련님,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저도, 저도 당장 돌아갈게요!"

"한 번만 봐주세요. 저랑 자도 괜찮으니 제발 사촌 형에게 제 이름을 말하진 말아 주세요."

"어서 가. 뭐해, 얼른 도련님께 인사드리지 않고."

사색이 된 그들이 태도를 바꿔 조의찬에게 용서를 빌었다.

"당장 꺼져!"

조의찬이 매몰차게 내뱉었다.

규수들은 임서아를 룸 안에 방치한 채 저마다 뿔뿔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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