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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룸 안의 규수들도 깜짝 놀라며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제일 빨리 눈치챈 임서아가 살살 웃으며 한껏 비꼬았다.

"어머, 난 또 누구라고. 우리 의찬 도련님이잖아?"

조의찬이 임서아와 신세희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

"세희 씨를 놔줘요."

"의찬 씨."

움켜쥐었던 신세희의 머리카락을 놓은 임서아가 조의찬을 향해 냉소했다.

"예전에는 신세희를 당신 장난감쯤으로 여겼겠지만, 지금은 내 약혼자가 잡아 온 죄인이에요. 이제는 당신이 아니라 나와 내 약혼자의 장난감이라고요. 하지만 당신은 내 약혼자의 사촌 동생이니까 특별히 참여시켜 드리죠. 듣자 하니 예전에 신세희를 그렇게 갖고 놀고 싶어 했다면서요? 지금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그런데 그깟 닭 피에 겁을 먹고 혼비백산했다지? 아하하, 너무 웃겨. 자, 어서 와요. 어디 이 거지랑 한번 붙어볼래요?"

"어머, 이게 훨씬 자극적이네요. 나는 찬성."

"의찬 도련님, 힘내요!"

"응원할게요, 도련님."

"6년 전엔 실패했지만 오늘은 꼭 성공하기를 바라요."

한 무리의 규수들이 맞장구를 쳤다.

조의찬은 더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다. 6년 전 그가 운성에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전지전능한 부소경을 사촌 형으로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짧은 6년 사이, 운성 사람들은 부소경이 비록 부태성 어르신의 명령대로 사촌 동생에게 손을 대진 않았지만, 조씨 집안의 사업에 손을 잔뜩 뻗었다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아주 명분이 있었는데 매번 곧 파산하거나 은행에 거액의 빚을 져서 벼랑 끝에 몰린 조의찬의 어머니 즉, 부소경의 고모가 그에게 지분을 사줄 것을 울며 호소할 때쯤에 손을 대는 것이었다.

이렇듯 한 걸음씩 가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 사이 조씨 가업은 부동산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F그룹이 3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버티는 중이었다. 아니라면 이미 망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원래는 몇십조의 자산을 갖고 있던 C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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