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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죽지만 않는다면 그만이었다.

신세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지금 당장 가자."

"출발해."

임서아가 명령했다.

한 시간 뒤, 차가 고급 룸살롱 앞에 멈춰 섰다. 임서아를 따라 안에 들어서니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리사야, 이 하이힐은 해외에서 주문한 거니?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거지?"

"당연하지. 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야. 7,777만 원 주고 샀어."

"하하, 그건 네가 가장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잖아."

"맞아. 네 치마도 이쁘네. 이것도 한정판이지? 가격이 꽤 나가겠다.”

"별로. 한 삼천만 원 정도? 네 신발 가격이면 이거 두 벌은 살 수 있을 거야."

"그나저나 우리 서로 이런 거로 추켜세우지 말자. 우리가 아무리 좋은 걸 입고 있어도 서씨 집안 외손녀 임서아의 에메랄드 팔찌보다 못할걸. 듣기론 적어도 수십억은 할 거래. 외할아버지가 주셨다나..."

"그리고 입고 있는 옷들은 전부 외국에서 공수해 온 거래. 약혼자가 특별히 외국에서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줬대."

"임서아는 이제 남성에서 제일가는 규수잖아. 팔자도 참 타고났지."

"그만해, 임서아 아가씨가 오셨어."

"어머, 서아 아가씨. 어서 오세요. 오래 기다렸다고요, 얼른 들어오세요."

"어머나, 옆에 이 사람은... 6년 전 그 범죄자 아닌가요?"

임서아가 웃으며 말했다.

"맞아. 원래 이 애는 우리 임씨 집안의 양녀였는데 대학 다닐 때 질 나쁜 짓을 하다가 그만 잡혀 들어갔었지. 그런데 출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내 약혼자에게 미움을 샀지 뭐야. 지금은 내 약혼자의 손안에 있어. 사실 여전히 죄인이나 다름없지. 나와 내 약혼자만을 위한 죄인."

"역시 우리 아가씨. 누가 감히 넷째 도련님이 데려온 사람을 함부로 데리고 나올 수 있겠어요."

"야, 임서아 아가씨는 그분의 약혼자거든?"

"아가씨, 오늘은 어떻게 놀까요? 너무 기대돼요!"

룸 안의 무리는 임서아의 눈치를 살피며 살살 아부했다.

임서아의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

"6년 전에 이 여자가 상류층의 수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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