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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네 외할아버지로 나를 협박해? 내가 바본 줄 알아?"

"하하!"

임서아의 웃음이 더 짙어졌다.

"신세희, 전국에 우리 외할아버지의 부하들이 널렸고 대부분은 국경 수비를 하고 있지. 만약 화가 나신 우리 외할아버지가 너를 국경으로 보내면 어떡하려고? 그렇게 네가 팔려 가면? 그 결과를 상상할 수나 있겠어? 아무도 관할하지 않는 그 땅에는 온갖 범죄자들이 모여 있을 거야. 그 사람들은 널 알몸으로 나무에 묶어둔 채 매일 수백 명씩 네 앞에 줄을 설 테지. 네가 지쳐서 뒈져버릴 때까지!"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런 신세희를 보며 임서아는 더욱 기고만장해졌다.

그러나 신세희는 잠시 치를 떨었을 뿐 이내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상관없어, 정말 네 외할아버지가 그럴 능력이 된다면 어디 마음대로 하라 그래! 임서아, 여기서 입만 놀리는 네 모습이 어떤 줄 알아? 힘으론 못 이기니까 자랑밖에 할 줄 모르는 어린애 같아서 너무 불쌍해. 미안해서 어쩌지? 네 약혼자? 네 남자? 아니, 네 남편이라고 했던가? 내가 먼저 그 사람하고 잤어. 잘 가, 다신 보지 말자."

말을 마친 신세희가 몸을 홱 돌리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신유리에게 갈 계획이었지만 임서아가 버티고 서 있으니 일단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들어간 그녀는 곧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어디서 걸려 온 전화인지 알 수 없어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머뭇거리며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엄마."

수화기 너머에서 신유리가 소곤소곤 속삭였다.

"유리니? 유리인 거야? 지금 어디니? 빨리 엄마한테 어디 있는지 말해 봐."

신세희는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

신유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작았다.

"쉿, 엄마, 조용히 해. 엄마, 이제 좀 괜찮아? 그 나쁜 악당이 엄마 몸이 안 좋다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댔어. 그래서 오전에 엄마한테 전화를 못 했던 거야. 엄마, 이젠 걸을 수 있는 거야?"

신세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엄마는 정말 괜찮아. 유리야, 엄마한테 말해 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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