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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넓고 흐트러진 침대에서 부소경은 여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잠에 든 모습은 깨어 있을 때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잠든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얼굴은 신이 깎아 낸 듯 보기 좋게 각져 있었고 피부도 오랜 세월 무술을 익혀 온 덕에 탱탱했었다.

건강한 구릿빛이 배어 있어 섹시하면서도 거칠었다.

이 구릿빛 거칠고 탱탱한 피부 위에, 뜻밖에도 긴 자국이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세희가 자면서 흘린 침이었다.

부끄러워!

입으로는 천박하게 굴지 말라고 다짐을 했다, 설령 부소경이 못살게 괴롭힌다고 해도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존엄을 지키라고 수차례 다짐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의 팔뚝에서 편안하게 잠을 잤을 뿐 아니라 가슴에도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신세희는 너무 수치스러워 개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

다른 여자들처럼 히죽 웃어대며 넘길 성격이 아니었다, 세희는 줄곧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고 사람과 일을 뚫어보는 통찰력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신세희는 장난을 치지 않았고 애교도 부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신세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불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녀의 기척에 부소경은 잠에서 깨었다.

졸린 눈으로 세희의 몸부림을 보면서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세희는 절대 이런 행동을 할 사람 같지 않았다.

부소경은 팔을 들어 그녀의 목을 껴안고 한 손으로 턱을 들어 올리며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밤새 내 팔을 베고도 모자란 건가? 아침부터 또 내 품에 안기고 싶어?”

세희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명해야 할지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부소경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고 세희는 그럴수록 시선을 내리깔았다.

부소경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진지한 어조로 바꾸어 그녀에게 “도대체 왜 그래!”라고 물었다.

부소경은 그녀가 자신과 함께 있어 달란 말을 돌려 하는 건가 싶었다.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늦으면 안 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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