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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신세희의 안색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허리를 반쯤 숙여 신유리에게말했다.

“아가야, 엄마한테 말해봐. 어젯밤에 잘 잤어? 무서운 꿈은 안 꿨고?”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뿌듯한 얼굴로 신세희의 손을 잡아당겨 앉히고, 신세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엄마, 악당의 침대가 너무 편해요. 공주님 요람에서 자는 것처럼 너무 잘 잤어요.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엄마, 유리는 용감해요. 엄마는 어젯밤에 잘 잤어요? 안 무서웠어요?”

신유리의 침대는 부소경이 특별히 유리를 위해 주문 제작한 고급 침대다, 침대 옆은 달이 휘감겨 있고 침대 주변은 모두 조화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동화책의 주인공이 쓰는 침대 같았다. 신유리는 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만 어제 부소경에게 화가 나서 내색하지 않고 잠을 잔 것이다. 지금은 부소경에 대한 화가 가라앉았고 두려움도 사라졌다.

하지만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부소경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 엄마의 모습을 보니 아직도 저 악당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신세희는 미소를 머금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유리가 편안하게 잘 자서 엄마가 마음이 놓이네. 엄마는 어제…”

세희는 어떻게 유리에게 어젯밤 부소경과 함께 잤다고 말할 것인지 망설여졌다.

“엄마, 악당이 엄마한테도 침대를 마련해 줬어요? 어젯밤 엄마를 못살게 굴진 않았어요?”

옆에 있던 가정부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신유리가 악당이라고 부르는 부소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침대를 마련해 주지 않아서 네 엄마는 나랑 잤어. 밤새도록 내가 안아줬어!”

신세희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창피하여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자 신유리는 “엄마가 어린애도 아닌데 왜 악당이 엄마를 안아줘요!”라고 순진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 엄마는 어린애가 아니었지만 혼자 자면 무서워해. 곡현에 살 땐 네가 엄마를 안고 잤겠지만 지금은 내가 안고 자지.” 부소경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아.”신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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