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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신세희는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남자는 피식 웃더니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키스를 한 뒤 그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부소경이 그녀를 6년간 찾아다닌 결과이기도 했다.

신세희가 몸과 마음이 6년간 외로웠던 탓도 있었다.

얼마 뒤,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잠이 들어서도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투명한 눈물이 힘없이 흐르고 있었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일으켰고 몸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 낸 뒤 큰 샤워 가운을 들고 와 자신과 그녀를 감쌌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깊은 잠에 빠져 무게의 중심이 흔들린 탓에 신세희는 두 손으로 부소경의 머리와 목을 감쌌다. 마치 아기가 엄마의 품을 찾는 듯 애처롭고 힘없어 보였다.

부소경은 그녀의 몸과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아주고 다시 천천히 이불 속에 넣어주며 여전히 달콤하게 자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정작 자신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면서 잠자는 세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피부는 6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희고 부드러웠지만 작았던 얼굴은 유난히 더 여위고 작아 보였다. 부소경은 그녀의 뺨이 자신의 손바닥의 절반도 안 된다고 느꼈다.

신세희의 몸은 전보다 훨씬 여위어 나뭇잎처럼 말라있었다.

지난 6년 동안 신세희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부소경이 담배를 반쯤 피웠을 무렵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가 걸려온 전화였다.

6년 전, 어머니 하숙민이 중태에 빠졌을 때 아버지와 아줌마는 해외에 있었다, 자신이 아줌마의 몇몇 아들을 모두 제거함으로 인해 아줌마는 상심에 빠져 치료차 해외로 간 것이다.

아버지는 아줌마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떠났다.

그리고 아버지는 반년이 지난 후에야 돌아오셨다.

어머니 하숙민이 장례를 치른지 4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참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부소경에게 어머니의 무덤을 자신들의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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