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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욕조 안에는 자기질로 된 의자가 있어 그 위에 누워 피부에 닿는 뜨거운 물을 즐기면 온천 못지않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세희는 이렇게 호화로운 욕조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남자가 그녀를 물속에 던져 넣는 순간 그녀는 질식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녀는 당황하여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

욕조 안의 분무 헤드가 마침 그녀의 얼굴에 뿌려졌고, 신세희는 눈을 뜰 수 없어 두 손을 마구 흔들며 외쳤다.

“살려, 살려주세요.”

그녀는 원래부터 겁이 많았고, 부소경에게 잡혀 있었기 때문에 잔뜩 긴장이 되자 이 욕조의 물이 기껏해야 그녀의 허벅지까지 온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이 순간 신세희의 얼굴에는 물방울과 땀, 눈물이 뒤섞여 있어 그녀를 더욱 애처롭게 만들었다.

욕조에 발을 들여놓은 부소경은 차갑게 피식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이 꼴 좀 봐! 널 바다에 빠트린 것도 아니고 그냥 작은 욕조일 뿐인데 이렇게 무서워하다니. 도대체 수영을 못해서 무서워하는 거야, 아니면 그냥 내가 무서운 거야?”

말을 하자 그의 남자다운 숨결이 신세희에게 밀려왔고, 신세희의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의 말속에 얼마나 많은 농담이 섞여 있는지 전혀 분간할 수 없었고, 그저 멍하니 대답만 했다.

“다……당신이 무서워요, 그리고……물에 빠질까 봐 두렵고요.”

"내가 뭐가 무서워?"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뭐가 무섭냐고?

그녀는 비록 그와 아이를 낳았지만, 실제로 그날 밤 이후 그녀는 남자와 단둘이 지내지 않았고, 비록 6년 동안 서시언과 함께 살았지만 그들 사이는 매우 결백했다.

그녀와 서시언은 남매지간이다.

신세희는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어떤 남자도 본 적이 없고, 게다가 욕조 안에 있는데 무서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 내가 잊고 있었군. 6년 전에 어두운 방에 있어서 넌 날 실제로 본 적이 없지. 어쩐지 네가 그렇게 무서워하더라니.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넌 오늘 도망갈 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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