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들이 대체 어디로 도망갈 수 있단 말인가?신세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입술을 잔뜩 깨문 그녀는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으며 부소경의 시선을 피했다.부소경이 계속 입을 열었다.“하루 수입만으로 2억이 넘는데 최소 일주일 동안 여기서 지내야 한다는군요. 손해 배상비, 치료비, 영양 비용 등 모든 걸 합치면 10억은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안 그래요?""......""당연히 아무것도 아니지요. 20억이라면 모를까."부소경이 냉담하게 말했다."아이고, 부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말이 맞습니다. 당연히 20억은 배상해야지요.”송씨는 더욱 기고만장해졌다.송성진은 어린 나이에도 아첨을 아주 잘했다. 그 조그마한 입으로 연신 달콤한 말들을 나불거렸다.“삼촌, 정말 감사합니다.”"흥! 어디 삼촌 백 명을 불러봐라! 그래도 나 신유리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 너는 그래도 날 못 이겨. 송성진,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나와 단둘이 붙어! 싸워서 내가 이긴다면 다신 우리 엄마를 협박하지 마!"병실 밖에서 여리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놀란 신세희가 고개를 홱 돌렸다. 신유리가 문 앞에 서 있었다.신유리의 뒤에는 휠체어에 앉아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는 서시언도 보였다.서시언은 신세희를 혼자 보내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하여 신유리와 함께 택시를 타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아무리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고 해도 남자로 태어났으니 그래도 이런 일에는 앞장서야 할 것 같았다.하지만 이렇게 부소경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딱딱하게 굳은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시언과 가까운 곳에 있던 송성진이 비열하게 웃었다."신유리, 내가 왜 너랑 단둘이 붙어야 하는데? 우리 삼촌이 날 돕고 있는데? 당장 내게 무릎 꿇지 않으면 삼촌이 널 때려죽일 거야! 너뿐만이겠어? 너희 엄마도 마찬가지야! 흥! 당장 무릎 꿇지 못해?"송성진을 노려보던 신유리는 주먹에 바짝 힘을 주었다. 송성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비열하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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