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131 - Chapter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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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1화

부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을 돌았다. 그들은 미친 듯이 아이에게 옷과 각종 침구류를 사주었다.밥 먹을 시간이 되자, 그들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엄연한 표준적인 세 식구가 아닐 수가 없었다.반원명의 가슴속에는 갑자기 얼떨떨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얼떨떨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이제부터 그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것이다.그는 다정하고 너그럽게 아이에게 반찬을 집어 주고, 다정하게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하지만 아이는 줄곧 그를 적대시하는 듯했다.오히려 새로 만나게 된 엄마와 전혀 벽이 없어 보였다.그들은 빠르게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친근한 모습에 반원명이 질투심을 느낄 정도였다.모자가 손을 잡으며 웃고 떠드는 모습에, 자기의 손에 들린 크고 작은 쇼핑백에 반원명은 괜스레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그날 밤, 부부는 아이를 위해 새로운 집과 새로운 침대를 준비했다. 그렇게 집은 순식간에 인간미가 넘치게 되었다. 사람 사는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아이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반원명이 전세린을 데리고 아이의 방을 나서려는 그때, 아이가 갑자기 전세린의 손을 잡았다.“엄마, 가지 마세요. 저한테… 이야기책 좀 읽어주면 안 돼요?” 6살짜리 아이는, 고작 이야기책 하나를 듣기 위해 눈물까지 그렁그렁했다.그 모습에, 반원명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려오기 시작했다.그도 이렇게 입양된 자식이었다.그도 무척이나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빨리 가정 속으로 스며들길 바랐다.전세린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반원명은 무척이나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엄마, 아빠가 옆에 앉아서 책 읽어줄게. 자는 거까지 보고 나갈게, 응? 어떤 책이 듣고 싶은지 엄마 아빠한테 한번 말해볼래?”아이와 온 오후 함께 했던 그는, 아이가 자신과 조금이라도 익숙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경계심이 조금이라도 수그러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원명이 예상치 못한 일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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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반원명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불청객을 바라보았다.그는 눈썰미가 좋았다.그래서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그가 모르는 남자였다.오늘 이 남자를 처음 봤는데? 이 남자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여긴 어떻게 찾아왔지? 꽁으로 아빠가 됐다는 말은 무슨 뜻이지?이게 다 무슨 뜻이지?설마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이 아이의 아버지인가?반원명은 고개를 숙여 아이를 쳐다보았다.그의 행동에 아이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아이는 있는 힘껏 발밑에 있는 눈을 밟고 있었다.비록 반원명은 아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지금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순간 좋지 않은 예감이 그의 몸을 휩쓸었다.반원명은 경계적인 눈빛으로 맞은편에 서 있는 초라한 남자를 쳐다보았다. “당신, 대체 누구야?”“내가 누구냐고?” 남자가 냉소했다.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심드렁했다. “여자 등이나 처먹는 새끼! 줏대도 없고, 몸에서 시큼한 냄새나 풍기는 개 천용 같은 새끼! 내가 누군지 물었나? 그건 당신 와이프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반원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전세린이 갑자기 뒤에서 쫓아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아이의 코트가 들려져 있었다.눈이 와서인지, 기온은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행여나 아이가 추위라도 탈까 걱정이 되었던 그녀는 아이에게 옷을 가져다주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녀는 손에 옷을 든 채로 반원명과 아이 앞에 다가왔다. 이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남자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전세린은 그대로 넋이 나가고 말았다.그 모습에 남자는 냉소를 뿜어냈다. “잘 지내시나? 전 아가씨! 아니, 이젠 반 씨 집안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전세린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차가움 속에 절망감도 섞여 있었다. “나온 거야?”남자는 차갑고 악랄한 눈빛으로 전세린을 쳐다보았다. “맞아! 나 살아서 나왔어! 기분이 어때?”전세린은 갑자기 폭발적이 고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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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화

“우린 지금 엄청 행복하게 살고 있어!”“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전세린의 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반원명은 그 말에서 울컥한 감정을 느꼈다.반원명은 전세린을 쳐다보았다.전세린의 감정은 점점 더 북받치기 시작했다. “진준수! 너 지금 꼴이 말이 아니다? 느낌이 어때? 있는 집안 도련님!”“내가 네 집에 손님으로 갔을 때, 너희 엄마가 날 어떻게 욕했는데! 넌 오히려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더라? 내가 사과까지 했는데, 내가 네 말을 얼마나 잘 들었는데, 결국 넌 말 한마디만으로 날 뻥 하니 차버렸잖아!”“좋아! 아주 좋아! 나중에 일어날 일은 너도 예상 못 했지, 진준수?”전세린은 미친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진준수! 하느님이 진짜로 있긴 한가 봐!”“너희 집이 돈세탁을 하다니! 너희 엄마가 사형수가 된 것도 다 업보야! 그렇게 처참하게 죽다니!”“너도! 너 재능 많잖아? 포악한 사람이잖아?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 아니잖아?”“아니! 엄마, 아빠의 보호가 없는 넌 아무것도 아니야! 개만도 못한 인간!”“네가 날 차고 그 여자를 찾아간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여자, 너에게 처참한 상처를 남겼지? 너와의 관계를 선 긋기 위해, 네가 가진 겨우 2억밖에 안 되는 목숨값을 등 처먹기 위해 널 팔아먹기까지 했잖아.”“하하! 널 팔았어! 진준수! 내 앞에서 잘난 척하지 마! 넌 이제 더 이상 옛날의 진준수가 아니야! 내가 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너에 대해 알고 있어!”전세린의 말에 진준수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전세린는 처량한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3년 전, 3년 동안 만나다가 결혼 준비까지 하던 여자친구한테 팔렸을 때 너 도망쳤지? 게다가 나한테 살려달라고 전화까지 했고.”“맞아. 너 찾았어. 네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데. 너라면 내 목숨을 살려줄 거라고 생각했어. 그때, 네가 날 살려주기만 한다면 평생 너랑 살면서 너한테 잘해줄 생각이었어. 하지만 전화는 걸리지 않았지.”“아니 걸렸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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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그 말은 반원명과 전세린을 당황하게 했다.방금까지 악독하게 미친 말들을 퍼붓던 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고분고분해졌다고?두 사람은 그만 동시에 진준수를 쳐다보았다.진준수의 얼굴에는 유감스러운 표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 속에는 일종의 타협도 섞여 있었다.“세린아, 미안해.” 진준수가 말했다.“…”“예전에는 내가 미안했어. 그때는 소중함이 뭔지 몰랐어. 내가 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어. 내가 죽일 놈이야. 결국 벌 받았잖아, 아니야?”“우리 집은 망해버렸고, 아버지는 사형당하고, 엄마는 감옥에 들어갔고, 나도 하마터면…”말하던 진준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이제 다시는 애를 못 낫는 몸이 되어 버렸어. 그냥 겨우 목숨 하나 부지하며 살고 있는 거야.”진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린아, 난 네가 너무 미워.”“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살려주지 않는 것도 밉고, 벼랑 끝에 서 있는 날 밀어버린 것도 너무 미워. 날 정상인처럼 살지 못한 네가 너무 미워.”“하지만 너랑 아이를 본 순간 그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어.”“다 나 때문이야!”“내가 그때 너한테 너무 악랄하게 군 탓이야! 내가 너무 못됐었어!”“네 말이 맞아. 인과응보인 거지. 그러니까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게 다 응보야.”“난 살아있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난 살아남았지. 난 그냥 살아남기만 한 게 아니야. 난 나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그때 그 아이, 유산하지 않았던 거지? 이 아이는 내 아이야!”“세린아, 그것 봐. 너랑 나, 둘 다 다시는 애를 갖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우린 같은 아이가 있어. 그러니까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라는 거지. 내 말이 틀려?”“우리 세 가족 평생 서로 사랑하면서 살자. 나 이제 다 고쳤어. 앞으로 너랑 아이의 노예가 되어줄게. 너랑 아이 옆에서 살 수만 있다면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을게.”“세린아…”진준수의 말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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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전세린은 반원명의 노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마치 진준수가 그때 그녀에게 했던 짓처럼 말이다.그 순간, 전세린은 6살짜리 아이와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을 망각했는지 한 걸음 한 걸음 진준수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입가에는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진준수… 당신… 그 말 진짜야?”“정말 우리 모자를 사랑해 줄 거야? 더 이상… 우리 버리지 않을 거야?”진준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당연하지! 내가 지금 얼마나 초라해졌는데. 당연히 진짜지. 너한테 알려줄 게 하나 더 있어. 비록 우리 아버지가 사형당하고, 엄마가 감옥에 들어가긴 했지만 진 씨 집안의 재산은 아직 남아있어.”“그뿐만 아니라 진 씨 집안의 인맥도 여전히 남아있고. 나랑 결혼하기만 하며, 절대로 네가 지금 만나는 남자처럼 우유부단하고 여자 등이나 처먹는 사람은 안 될게.”“세린아, 나 알아. 너 무능한 남자 싫어하는 거. 너도 그때 방법이 없어서 그랬던 거지? 맞지, 세린아? 그 사람…”말을 이어 나가던 그때, 진준수는 갑자기 반원명에게 손가락질했다.요 며칠, 진준수가 몰래 반원명을 조사해 본 결과 그가 알아낸 반원명이라는 사람은 그냥 호구가 따로 없었다. 여자 덕에 제일 좋은 사립 병원에 들어갔고, 여자 덕분에 성공을 거머쥐게 되었다.제일 유명한 의사?그건 그냥 쓸모없는 타이틀일 뿐이었다.하루 종일 전세린 옆에 붙어서 호구처럼 다 해주는 것 좀 봐라! 개와 다름이 없었다!아니 개보다도 못한 인간이다!“전 남자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촌놈이야! 세린아. 저 사람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 바보처럼 멍한 것 좀 봐. 시체와 다름이 없네! 이런 남자랑 사는 거 재미없지 않아?”“네가 대학 시절에 춤추는 걸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예술 영화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세계 여행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낭만을 얼마나 좋아했는데.”“이런 남자랑 산다고, 네가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있을까?”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 말들은 전세린의 마음을 그대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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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6화

행복에 잠겨있던 세 가족은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으스스한 목소리에 몸서리쳤다.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리자, 냉랭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반원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세 사람은 그만 얼어버리고 말았다.그들은 너무 주위를 잊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흥분했다. 그래서 반원명의 존재를 잊고 말았다.특히 전세린. 그녀는 반원명이 자신을 무한하게 포용할 줄 알았다.“원명 씨…” 전세린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미안해요, 원명 씨. 원명 씨, 당신 나 사랑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나…”그녀는 말을 그만 멈추었다. “원명 씨, 당신 의술 엄청나잖아요. 나이도 어리고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여자 하나 찾는 건 아주 쉬운 일 아니에요? 그… 그 여대생… 그 여자가 당신 엄청 좋아해요. 이제는… 두 사람이 만나는 거 허락할게요.”그녀는 마치 인심이라도 쓰듯 말을 뱉어냈다.반원명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세린 씨, 제 말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으신 것 같은데.”“원명 씨…”“방금 한 말, 다시 한번 해 볼까요? 수술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얼마나 빨리 움직일까요?”그 말에 전세린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원명 씨, 당신…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우리가 부부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아직도 날 몰라요?” 반원명이 그녀에게 되물었다.“원명 씨, 저… 저 애가 있어요. 그리고 진준수도 당신이랑 만나기 전에…”반원명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누구랑 어떤 과거가 있든, 당신이 누구랑 애가 있든, 당신의 애가 죽었든 살았든! 당신이 그 애를 죽였든, 그 애가 어디가 모자란 사람이든! 그건 다 당신 일이죠!”“반원명! 당신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애한테까지 그런 말을 해! 당신이 의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아! 당신은 그냥 여자 등이나 처먹는 개천 용일 뿐이야!” 진준수가 말했다.“그래서, 나 같은 개천 용은 여자 등이나 처먹을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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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그래서 아이는 진준수를 보자마자 친아빠가 자기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아이는 6년 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아이는 줄곧 자신의 엄마 아빠를 그리워했다.본능이 아이와 진준수를 친밀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이 아이는 진준수처럼 반년 동안 자신을 챙겨주고 키워준 양아버지를 경멸하고 있었다.이런 경멸은 반원명의 마음속에 미약하게 남아있던 아이에 대한 연민을 사라지게 했다.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란셋을 아이의 목덜미를 향해 찔렀다. 하지만 반원명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일촉즉발의 순간 진준수의 반응속도는 무척이나 빨랐다.집안이 몰락한 그 순간부터 진준수는 그렇다 할 능력이랄게 없었다.도망치는 능력은 무척이나 대단했다.도망이라 하면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야 했다.뛰는 것도 빨라야 하고, 손도 빨라야 했다.그래서 란셋이 아이의 목덜미를 찌르기 전에 진준수는 아이를 확 밀쳐버렸다.반원명은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그는 고개를 돌렸고, 악마처럼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화를 내며 진준수를 노려보았다. “저 아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신부터 해결하는 것도 별반 다르진 않지!”말을 끝낸 후, 반원명은 진준수의 대동맥을 향해 란셋을 들었다.그는 메스를 드는 남자였다. 대동맥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찔러야 목숨이 없어질지, 어딜 찔러야 치명적인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그의 행동은 무척이나 빠르고 정확했다.하지만 진준수의 행동은 그보다 더 빨랐다.사람은 생사가 걸린 상황이 될 때 보통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진준수가 그랬다.두 사람은 대낮에 서로 앞다투어 쫓고 쫓기며 난리를 피웠다.진준수는 도망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여기 미친 사람이 있어요! 여기 여자 등이나 처먹는 남자가, 뱀파이어 같은 개천 용이 사람을 죽이려고 해요! 살려주세요! 누가 신고 좀 해주세요!”그의 뒤를 쫓는 반원명은 빨개진 눈과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손에 란셋을 든 채로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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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하지만 반원명의 손은 잠시 멈칫하기만 할 뿐이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경찰을 쳐다보았다. “좋아. 날 죽이려고?” 반원명은 차갑게 냉소했다.“…”반원명은 더 이상 경찰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악마에 씐 것처럼 전세린을 무섭게 노려보았다.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그는 전세린을 산산이 조각내버리고 싶었다.반원명은 손을 들더니 다시 한번 모질게 란셋을 휘둘렀다.란셋이 전세린의 대동맥을 찌르려던 순간, 반원명은 그만 총에 맞고 말았다.손에 들려 있는 란셋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반원명은 자기 가슴에 난 구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아래로 쓰러졌다.잠시 뒤, 전세린은 사람들에 의해 구조되었다.하지만 상처를 입은 반원명은 여전히 경찰들에 의해 바닥에 눌러져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체포되고 말았다.길바닥에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이지 악랄한 행동이 아닐 수가 없었다.총을 든 사람이 망나니가 아닌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게 참 다행이었다. 그는 반원명의 급소를 피해 총을 쐈다.반원명은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같은 시각, 주위를 맴돌던 사람도 수군대기 시작했다.“아이고, 정말 개천 용이었네.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자리까지 찾아줬는데 결국 사람이나 죽이고 말이야.”“들어보니 저 남자 부모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서 집을 거덜 낸다나 봐.”“그러니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니까.”“정말 이걸로 교훈을 얻었어. 앞으로 우리 딸이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오면, 그 남자가 아무리 잘생기고 일자리가 번듯해도 시골 출신의 개천 용이면 무조건 걸러야겠어!”“우리 딸이 평생 늙어 죽는 한이 있다고 해도 말이야! 변태랑 결혼을 시킬 수는 없지! 정말 무섭다!”“그러니까, 정말 무섭다!”“아이고…”“여자도 참 불쌍한 사람이지…”“들어보니, 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립 병원 원장 딸이라던데. 제대로 된 집안 아가씨라나 뭐라나? 이상한 남자랑 만나는 바람에…”여러 사람의 의논 속에, 방금까지 도망을 다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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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요즘 반원명은 아이를 입양했다는 이유로 반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누나들을 찾아뵙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반 씨 집안 전체가 반원명에게 원망이 가득한 상태였다.전화해도, 반원명은 무척 성의가 없었다.결국, 반 씨 집안 전체가 말도 없이 차를 몰고 이렇게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그들은 반원명에게 죄를 물으러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었다.그뿐만이 아니다. 반 씨 집안사람들은 반원명이 점점 자기들에게 냉담하게 구는 이유가 전세린이 중간에서 이간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다들 전세린에게 따져 물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차가 집안에 들어서기도 전에, 반 씨 집안사람들은 전세린이 낯선 남자와 함께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그 누가 봐도 오해할 만한 장면이었다.“전세린! 이 창년아! 넌 우리 반 씨 집안의 며느리야!” 반영이는 전세린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전세린! 네가 잘나가는 집안 출신이라는 거 하나 믿고 잘난척하나 본데! 우리 집안이 널 무서워할 것 같아! 우리 반 씨 집안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내가 이렇게 눈 뻔히 뜨고 살아있는데 내 동생 몰래 남자랑 바람을 피워!”“전세린! 너 죽고 싶어?” 둘째 반유이도 전세린에게 삿대질하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그때, 반유이는 이미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여러 장 찍은 상태였다.핸드폰을 치운 후에야 반유이는 느긋하게 전세린에게 말을 걸었다. “전세린, 우리 반 씨 집안은 일 커지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은 사람들이야. 너희한테는 집안의 명성이 엄청 중요하잖아.”“이건 꼭 알아야 해. 우리 반 씨 집안이 너희 집안 하나 망가뜨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거!”“다시 한번 말하는 데, 우리 반 씨 집안은 일 커지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은 사람들이야! 오히려 일이 커지지 않을까 봐 걱정이지!”“내 손에 지금 네 증거가 있는데, 어때? 우리 한번 제대로 대화를 해볼까?”반유이의 말뜻은 무척이나 선명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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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반원명은 무척이나 허약한 얼굴이었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기자를 쳐다보았다.기자는 얼굴에 이런 말이 적혀있는 듯했다. ‘이 사건, 커지게 만들어야 하는데.’반원명은 냉랭한 말투로 기자에게 되물었다. “살인범 취재해 보신적 있으세요?”기자는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반 선생님, 제가 지금 취재를 진행하고 있잖아요?”그 말에 반원명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긴 하네요...”잠시 멈칫하더니 그는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럼 이런 생각은 해 보신 적 있으세요? 만약 당신이 살인범이라고 생각하고 보도까지 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현장에서 집행까지 되어버린 거죠.”“그러다 시간이 지난 후, 발견하게 되는 거예요. 당신 때문에 사실은 억울한 사람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당신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느낄까요?”“당신…” 기자가 입을 열었다.“아니, 아니죠.” 반원명은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건 이미 죄책감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당신은 악몽을 꿀까요?”“당신은 죽음이 두려운가요? 분명 엄청 두려울 거예요.”“왜냐면 죽은 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그 사람을 만나게 될까 봐 두렵겠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아니! 그 사람이 당신을 기름 솥으로 던져버리고, 당신을 두 번 죽일까 봐 두려운 거겠죠!”“음… 아마 그것보다 심하게 할 수도 있어요! 거긴 지옥이니까.”기자는 반원명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고 말았다. 그는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당신… 당신 미쳤어요!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네요!”“나요? 내가 미쳤다고요?” 반원명은 신경질적으로 기자에게 물었다.그는 차갑게 웃으며 기자를 쳐다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기자의 눈에는 마치 귀신처럼 보였다.기자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늦었다. 반원명이 이미 그의 손목을 낚아챈 후였다. 반원명의 손에 꽂혀 있던 주사는 어느새 그의 손에 들려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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