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잠겨있던 세 가족은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으스스한 목소리에 몸서리쳤다.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리자, 냉랭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반원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세 사람은 그만 얼어버리고 말았다.그들은 너무 주위를 잊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흥분했다. 그래서 반원명의 존재를 잊고 말았다.특히 전세린. 그녀는 반원명이 자신을 무한하게 포용할 줄 알았다.“원명 씨…” 전세린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미안해요, 원명 씨. 원명 씨, 당신 나 사랑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나…”그녀는 말을 그만 멈추었다. “원명 씨, 당신 의술 엄청나잖아요. 나이도 어리고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여자 하나 찾는 건 아주 쉬운 일 아니에요? 그… 그 여대생… 그 여자가 당신 엄청 좋아해요. 이제는… 두 사람이 만나는 거 허락할게요.”그녀는 마치 인심이라도 쓰듯 말을 뱉어냈다.반원명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세린 씨, 제 말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으신 것 같은데.”“원명 씨…”“방금 한 말, 다시 한번 해 볼까요? 수술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얼마나 빨리 움직일까요?”그 말에 전세린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원명 씨, 당신…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우리가 부부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아직도 날 몰라요?” 반원명이 그녀에게 되물었다.“원명 씨, 저… 저 애가 있어요. 그리고 진준수도 당신이랑 만나기 전에…”반원명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누구랑 어떤 과거가 있든, 당신이 누구랑 애가 있든, 당신의 애가 죽었든 살았든! 당신이 그 애를 죽였든, 그 애가 어디가 모자란 사람이든! 그건 다 당신 일이죠!”“반원명! 당신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애한테까지 그런 말을 해! 당신이 의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아! 당신은 그냥 여자 등이나 처먹는 개천 용일 뿐이야!” 진준수가 말했다.“그래서, 나 같은 개천 용은 여자 등이나 처먹을 뿐만 아니라
Last Updated : 2023-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