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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반원명은 무척이나 허약한 얼굴이었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기자를 쳐다보았다.

기자는 얼굴에 이런 말이 적혀있는 듯했다. ‘이 사건, 커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반원명은 냉랭한 말투로 기자에게 되물었다. “살인범 취재해 보신적 있으세요?”

기자는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반 선생님, 제가 지금 취재를 진행하고 있잖아요?”

그 말에 반원명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긴 하네요...”

잠시 멈칫하더니 그는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럼 이런 생각은 해 보신 적 있으세요? 만약 당신이 살인범이라고 생각하고 보도까지 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현장에서 집행까지 되어버린 거죠.”

“그러다 시간이 지난 후, 발견하게 되는 거예요. 당신 때문에 사실은 억울한 사람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당신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느낄까요?”

“당신…” 기자가 입을 열었다.

“아니, 아니죠.” 반원명은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건 이미 죄책감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당신은 악몽을 꿀까요?”

“당신은 죽음이 두려운가요? 분명 엄청 두려울 거예요.”

“왜냐면 죽은 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그 사람을 만나게 될까 봐 두렵겠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

“아니! 그 사람이 당신을 기름 솥으로 던져버리고, 당신을 두 번 죽일까 봐 두려운 거겠죠!”

“음… 아마 그것보다 심하게 할 수도 있어요! 거긴 지옥이니까.”

기자는 반원명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고 말았다. 그는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당신… 당신 미쳤어요!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네요!”

“나요? 내가 미쳤다고요?” 반원명은 신경질적으로 기자에게 물었다.

그는 차갑게 웃으며 기자를 쳐다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기자의 눈에는 마치 귀신처럼 보였다.

기자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늦었다. 반원명이 이미 그의 손목을 낚아챈 후였다. 반원명의 손에 꽂혀 있던 주사는 어느새 그의 손에 들려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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