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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화

분명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반원명은 왜 이 목소리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 걸까?

원래 평온해야 할 주치의는 수술실에 들어서기 전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갓 자란 여자아이였다.

여자아이는 아주 못생겼다.

주근깨로 가득한 얼굴.

낮은 콧대.

작디작은 눈에 울어서 빨갛게 달아오른 코까지.

그녀는 마치 길 잃은 아이가 가족을 발견한 것처럼 그렁그렁하면서도 기쁨에 어린 표정으로 팔을 뻗은 채 그에게 달려왔다.

그녀는 대체 그를 누구로 여긴 걸까?

그 순간 반원명은 20대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자신을 아빠로 여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아니.

그녀는 조금 전 그를 넷째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렇다.

그녀는 그를 아버지 버금인 삼촌으로 여겼다.

그는 늘 자식을 원했다.

하지만 줄곧 자식이 없었다.

그는 이미 자식을 포기하고 남은 생을 모두 의술개발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미 과거를 완전히 청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자아이의 등장에 아빠가 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서서히 불러일으켰다.

반원명은 아주 이성적인 의사였다.

오늘은 그의 첫 수술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다른 잡생각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다짐했다.

이번 수술은 그에게 있어 아주 중요했다.

때문에 그는 단호하게 그 여자아이를 무시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모든 잡생각을 뒤로 하고 오로지 환자에게만 집중했다.

수술은 총 여섯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칼을 대는 순간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건 그가 가장 사랑하는 직업이었다.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건 그의 취미중 하나였다.

수술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칠 때마다 마치 어려운 문제를 푼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는 그 과정을 즐겼을뿐더러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에 자신감이 샘솟았다.

6시간 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봉합을 마친 순간 반원명도 지쳐서 긴장이 풀렸다. 입술은 갈라질 대로 갈라졌고 두 다리와 팔도 후들후들 떨렸다.

하지만 마음은 후련했다.

너무 후련한 나머지 못생겼지만 귀엽고 불쌍한 동시에 콧등이 빨개서 울고 있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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