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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1화

그때 얼마나 긴장했으면 지금 마음이 이리도 편한것인가.

소파에 누워 잤는데도 반원명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자신과 똑 닮은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는 활짝 미소를 지은 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네가 호영이야? F그룹 대표 부소경의 친동생?"

반원명이 물었다.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반원명은 또다시 되물었다.

그 사람은 뒤로 물러서더니 점점 멀어져갔다. 반원명의 시야가 흐릿해질 때쯤 그가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바로 너야. 네가 가리키는 그 사람이 바로 너 자신이야. 네가 나고 내가 너인 것처럼..."

"가지 마, 가지 말란 말이야! 지금 무슨 상황인지 알려줘. 어떻게 된 일인지 네가..."

그 그림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잘 돌봐줘..."

마지막으로 사라지기 전 또 이 한마디가 들려왔다.

"가지 마..."

반원명은 벌떡 꿈에서 깼다.

깨난 순간 그는 탄 냄새를 맡게 되었다.

주방으로부터 흘러나온 냄새였는데 아무래도 음식 탄 냄새 같았다.

왜 탄 냄새가 나는 거지?

반원명은 이성을 되찾기도 전에 흠칫 놀랐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단지 집안에 화분이 부족할 뿐이었다.

시간 내어 가서 사와야 했다.

그러면 이 집에 인간미가 풍길 것이다.

너무 좋았다.

단지 이 탄 냄새는?

반원명은 냄새를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그는 그제야 주방에서 연주처럼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느긋하게 주방으로 걸어갔다. 가는 내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향하는 길에 원래 각종 옷이 널브러진 옷걸이와 세수용 물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깨끗하다 못해 빛이 반짝반짝할 정도였다.

반원명은 원래 주방 탄 냄새 때문에 이끌려 갔다가 지금은 몸을 돌려 안방으로 걸어갔다. 안방 침대는 이미 정리를 마친 뒤였고 그 위에는 회색 이불이 덮여있었다.

마치 그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주 포근했다.

그는 몸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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