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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지영주는 모른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그녀는 오빠를 따라 20년 넘게 떠돌아 다니기만 했다. 대다수 경우엔 남장까지 하고 다녔었다.

그녀에겐 연애할 기회가 없었다.그렇기에 키스는 말할 것도 없다.

30년 삶을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맑고 기대 가득하면서도 가엾은 눈빛으로 반원명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반원명은 씩 웃으며 말했다.

"진짜 바보네."

그녀는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그런 모습을 보니 그는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

대체 얼마나 순수한 여자인 걸까?

반면 그는 한번 갔다 온 몸이니 당연히 경험이 많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녀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반원명은 남은 생을 그녀를 돌봐주고 아껴주는 데에 전념해야 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그들의 밤은 아주 뜨겁고 아름웠다.

리드한 사람은 누가 봐도 반원명이었다.

그녀가 다칠까 봐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내내 참는 것도 몹쓸 노릇이었다.

자신의 품에 안긴 그녀가 백합처럼 꽃을 피운 것을 보고는 만족했다.

그 뒤 그녀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품에 안긴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는 차마 잠을 청하지 못했다.

그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잠이 든 그녀의 모습은 아주 예뻤다.

꿈을 꾸고 있는 그녀는 달콤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호영 씨, 드디어 내가 당신 여자가 됐네. 참 행복해, 진짜 좋아. 나도 드디어 여자 노릇을 해보네. 호영 씨, 앞으로 꼭 날 지켜줘야 해. 난 이제 당신 와이프니까, 알겠지?"

반원명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래, 넌 내 와이프야, 앞으로 우리의 아이를 낳아줄 사람."

"응!"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그의 품에서 잠을 잤다.

짧았지만 아주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달콤한 꿈을 꾸었고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두 사람은 서로 꼭 껴안고 있었다.

지영주는 더 이상 입을 옷이 없었다.

다행히 반호영의 옷장 안에 셔츠가 몇 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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