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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이런 그녀의 모습이 반원명의 눈에 얼마나 귀엽게 보였는지 모른다.

너무 포근했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가슴에 박아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배고파?"

남자가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응."

지영주는 아주 배가 고팠다. 레스토랑에서 그녀는 내내 반원명의 과거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밥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게다가 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한 시간 너머 청소만 하다 보니 당연히 배고플 수 밖에 없었다.

"자, 먼저 얼굴부터 씻으러 가자. 그리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 보면서 기다려. 30분이면 충분해."

남자는 지영주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씻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영주가 부끄러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지영주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가 이윽고 박장대소하며 그의 품에 안겼다.

꽉 안긴 반원명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흥분을 자제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영주가 놀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직접 지영주의 얼굴을 씻겨주고 난 뒤 반원명은 지영주를 거실까지 데려다주고 그는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은 비록 난장판이 되었지만, 그는 금방 정리를 마쳤다. 냉장고 안에 있던 식재료도 이미 써버리고 얼마 남지 않았다.

식재료가 있는 한 굶을 일은 없었다.

반원명에게 요리는 식은 죽 먹기였다.

주방에서 바삐 움직일 그를 생각하니 지영주는 도저히 마음 편히 거실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쭈뼛거리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주방 입구에서 반원명이 앞치마를 두른 채 익숙한 솜씨로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자의 뒤태는 비록 약했지만 넓고 힘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등 뒤에서 반원명을 끌어안더니 얼굴을 그의 등에 갖다 대며 말했다.

"호영 씨..."

그녀가 나긋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남자도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응? 배고파? 금방 돼, 일 분만 기다려."

"호영 씨, 나... 당신 사랑하는 것 같애. 아니, 사랑해."

지영주가 말했다.

반원명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

"호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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