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47화

그는 줄곧 자신이 가져야 할 것과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부씨 가문 반쪽 재산이 과연 숫자로 셀 수 있는 존재란 말인가?

게다가 부씨 가문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게 된 것도 최근 10년 동안 부소경이 쌓아 올린 공 덕분이었다. 부소경 덕분에 부씨 가문 재산이 열 배로 늘어나게 되었다.

한낱 외부인인 그가 무슨 이유로 열심히 쌓아올린 남의 재산을 거저 가진단 말인가?

싫다.

그는 가족 사랑 하나로 충분했다.

반원명은 담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윽고 편안한 중저음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부 대표님. 저는 사실 돈은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먹고 사는 데 문제없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남성 최고 병원에서 주치의로 일하면서 받는 월급도 이 도시에선 중고소득에 속합니다. 남성에 집 한 채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말을 마친 반원명은 지영주와 반명선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영주가 자신을 반호영으로 착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그도 그를 반호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지영주와 반명선을 만나기 전까진 그저 꿈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지영주와 반명선을 만난 뒤에는 우주에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예를 들면 환혼?

이걸 환혼이라고 할 수 있는가?

현대 의학자인 반원명은 이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또 너그럽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의 뇌는 이미 손상을 입었고 현재 그의 뇌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의 뇌 속에는 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반호영이다.

반호영은 자신의 조카딸이 대학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반원명이 해야 할 일은 지영주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버림받은 여자에게 가족을 선물한다면, 앞으로 아이도 많이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반명선.

그는 그녀의 대학 생활 모든 비용을 대줄 예정이다

앞으로 그녀가 졸업한 뒤에도 자신의 의술을 그대로 물려줄 생각이었다.

그의 실력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