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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1화

의료계 종사자들은 모두 이로 인해 속을 태우고 있었다.

토론 끝에 그들은 결국 반원명에게 진단서를 내리기로 했다.

그는 정신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라 이미 자아 통제 능력을 잃어버렸다.

게다가 반원명은 이번에 정신을 잃은 뒤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뒤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반원명은 남성으로 옮겨졌다.

교수님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총동원해 그를 회복시킬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반원명이 의식을 되찾고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 환자를 구하길 바랬다.

이게 바로 반원명이 소유해야 할 삶이었다.

그는 아직 30대 초반 젊은이이다. 지금까지 줄곧 열심히 공부만 해온 그의 삶에 이런 슬픈 엔딩으로 끝나면 안 되었다.

교수님은 더더욱 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반원명 수술을 직접 집도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은 실패로 끝났고 교수님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반원명은 수술실에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교수님은 괴로운 마음에 수술실에서 대성통곡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목숨은 되찾을 수 없다. 반원명의 화장일에 교수님은 병에 걸린 탓에 마지막 배웅을 하지 못했다.

사실은 자신이 아끼는 제자가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재로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교수님은 반원명이 화장터로 옮겨져 화장하려던 순간에 그의 손가락이 꿈틀댈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그의 손가락만 꿈틀거린 게 아니었다.

그의 입술도 약간 뻐금거렸다.

꾹 감겼던 무기력한 눈꺼풀도 살짝 열렸다.

아무도 그 순간 반원명의 의식이 어디서 떠도는지 알지 못했다.

오직 그만이 알 수 있었다.

그는 상공에 자신이 누운 채 용광로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화장터 안에서 그는 자신 외에 또 다른 자신을 보았다.

그는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이었다.

그도 똑같이 누워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구멍 주위의 피는 이미 검게 변해있었다.

그 구멍을 본 반원명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주 슬펐다.

"왜 울어?"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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