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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반원명은 어렴풋하게 자신이 그 남자와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느꼈다.

점점 하나로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귓가에는 계속 누군가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잘 살아,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 나 대신 그들을 잘 챙겨줘, 내 형, 내 형수, 내 딸, 그리고..."

"나 대신 잘 돌봐줘, 내가 미처 챙겨주지 못한 사람들이야..."

"나 대신 잘 돌봐줘..."

"나 대신 잘 돌봐줘..."

그 소리는 점점 사그라들며 작아졌다.

"네 이름은 뭐야? 너도 반씨라면서, 이름이 뭔데?"

"호... 호영... 호영이라고 불러, 난... 반씨 가문의 넷째..."

그 소리는 점점 사라졌다.

호영? 반씨 가문 넷째?

반원명은 갑자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도 반씨 가문의 넷째이다.

그도 반씨 가문에서 자란 아이다.

그도 가족 사랑이 필요했다.

어찌 두 사람이 이리도 닮았단 말인가?

그렇다.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었다.

그가 바로 그 자신이다.

그 자신도 바로 그이다.

반원명은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점차 의식을 되찾았다.

의식을 되찾은 그는 조금 전 모든 상황이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그의 뇌 손상으로 인한 환각이라 여겼다.

마치 지금 그가 그 자신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누워있던 자신은?

그 자신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보이지 않는 거지?

그는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그는 급격히 피곤함을 느꼈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곧 의식을 잃을 것만 같았다.

곧 죽는 건가?

아니다!

그는 죽어선 안 된다!

그는 반드시 살아야만 한다!

남이 아닌 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야만 했다.

그는 아직 그를 생각하는 교수님, 대학 동기, 그리고 자신의 의술을 발휘할 수 있는 남성이라는 대도시가 있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

그는 살고 싶었다!

그는 점차 고열을 느끼게 되었고 용광로 안에 들어가 뼛가루로 되고 싶지 않았다.

반원명은 끊임없이 몸부림쳤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달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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