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이는 진준수를 보자마자 친아빠가 자기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아이는 6년 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아이는 줄곧 자신의 엄마 아빠를 그리워했다.본능이 아이와 진준수를 친밀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이 아이는 진준수처럼 반년 동안 자신을 챙겨주고 키워준 양아버지를 경멸하고 있었다.이런 경멸은 반원명의 마음속에 미약하게 남아있던 아이에 대한 연민을 사라지게 했다.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란셋을 아이의 목덜미를 향해 찔렀다. 하지만 반원명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일촉즉발의 순간 진준수의 반응속도는 무척이나 빨랐다.집안이 몰락한 그 순간부터 진준수는 그렇다 할 능력이랄게 없었다.도망치는 능력은 무척이나 대단했다.도망이라 하면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야 했다.뛰는 것도 빨라야 하고, 손도 빨라야 했다.그래서 란셋이 아이의 목덜미를 찌르기 전에 진준수는 아이를 확 밀쳐버렸다.반원명은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그는 고개를 돌렸고, 악마처럼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화를 내며 진준수를 노려보았다. “저 아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신부터 해결하는 것도 별반 다르진 않지!”말을 끝낸 후, 반원명은 진준수의 대동맥을 향해 란셋을 들었다.그는 메스를 드는 남자였다. 대동맥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찔러야 목숨이 없어질지, 어딜 찔러야 치명적인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그의 행동은 무척이나 빠르고 정확했다.하지만 진준수의 행동은 그보다 더 빨랐다.사람은 생사가 걸린 상황이 될 때 보통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진준수가 그랬다.두 사람은 대낮에 서로 앞다투어 쫓고 쫓기며 난리를 피웠다.진준수는 도망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여기 미친 사람이 있어요! 여기 여자 등이나 처먹는 남자가, 뱀파이어 같은 개천 용이 사람을 죽이려고 해요! 살려주세요! 누가 신고 좀 해주세요!”그의 뒤를 쫓는 반원명은 빨개진 눈과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손에 란셋을 든 채로 미친
하지만 반원명의 손은 잠시 멈칫하기만 할 뿐이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경찰을 쳐다보았다. “좋아. 날 죽이려고?” 반원명은 차갑게 냉소했다.“…”반원명은 더 이상 경찰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악마에 씐 것처럼 전세린을 무섭게 노려보았다.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그는 전세린을 산산이 조각내버리고 싶었다.반원명은 손을 들더니 다시 한번 모질게 란셋을 휘둘렀다.란셋이 전세린의 대동맥을 찌르려던 순간, 반원명은 그만 총에 맞고 말았다.손에 들려 있는 란셋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반원명은 자기 가슴에 난 구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아래로 쓰러졌다.잠시 뒤, 전세린은 사람들에 의해 구조되었다.하지만 상처를 입은 반원명은 여전히 경찰들에 의해 바닥에 눌러져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체포되고 말았다.길바닥에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이지 악랄한 행동이 아닐 수가 없었다.총을 든 사람이 망나니가 아닌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게 참 다행이었다. 그는 반원명의 급소를 피해 총을 쐈다.반원명은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같은 시각, 주위를 맴돌던 사람도 수군대기 시작했다.“아이고, 정말 개천 용이었네.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자리까지 찾아줬는데 결국 사람이나 죽이고 말이야.”“들어보니 저 남자 부모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서 집을 거덜 낸다나 봐.”“그러니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니까.”“정말 이걸로 교훈을 얻었어. 앞으로 우리 딸이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오면, 그 남자가 아무리 잘생기고 일자리가 번듯해도 시골 출신의 개천 용이면 무조건 걸러야겠어!”“우리 딸이 평생 늙어 죽는 한이 있다고 해도 말이야! 변태랑 결혼을 시킬 수는 없지! 정말 무섭다!”“그러니까, 정말 무섭다!”“아이고…”“여자도 참 불쌍한 사람이지…”“들어보니, 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립 병원 원장 딸이라던데. 제대로 된 집안 아가씨라나 뭐라나? 이상한 남자랑 만나는 바람에…”여러 사람의 의논 속에, 방금까지 도망을 다니던
요즘 반원명은 아이를 입양했다는 이유로 반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누나들을 찾아뵙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반 씨 집안 전체가 반원명에게 원망이 가득한 상태였다.전화해도, 반원명은 무척 성의가 없었다.결국, 반 씨 집안 전체가 말도 없이 차를 몰고 이렇게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그들은 반원명에게 죄를 물으러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었다.그뿐만이 아니다. 반 씨 집안사람들은 반원명이 점점 자기들에게 냉담하게 구는 이유가 전세린이 중간에서 이간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다들 전세린에게 따져 물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차가 집안에 들어서기도 전에, 반 씨 집안사람들은 전세린이 낯선 남자와 함께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그 누가 봐도 오해할 만한 장면이었다.“전세린! 이 창년아! 넌 우리 반 씨 집안의 며느리야!” 반영이는 전세린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전세린! 네가 잘나가는 집안 출신이라는 거 하나 믿고 잘난척하나 본데! 우리 집안이 널 무서워할 것 같아! 우리 반 씨 집안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내가 이렇게 눈 뻔히 뜨고 살아있는데 내 동생 몰래 남자랑 바람을 피워!”“전세린! 너 죽고 싶어?” 둘째 반유이도 전세린에게 삿대질하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그때, 반유이는 이미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여러 장 찍은 상태였다.핸드폰을 치운 후에야 반유이는 느긋하게 전세린에게 말을 걸었다. “전세린, 우리 반 씨 집안은 일 커지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은 사람들이야. 너희한테는 집안의 명성이 엄청 중요하잖아.”“이건 꼭 알아야 해. 우리 반 씨 집안이 너희 집안 하나 망가뜨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거!”“다시 한번 말하는 데, 우리 반 씨 집안은 일 커지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은 사람들이야! 오히려 일이 커지지 않을까 봐 걱정이지!”“내 손에 지금 네 증거가 있는데, 어때? 우리 한번 제대로 대화를 해볼까?”반유이의 말뜻은 무척이나 선명했다.그녀는
반원명은 무척이나 허약한 얼굴이었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기자를 쳐다보았다.기자는 얼굴에 이런 말이 적혀있는 듯했다. ‘이 사건, 커지게 만들어야 하는데.’반원명은 냉랭한 말투로 기자에게 되물었다. “살인범 취재해 보신적 있으세요?”기자는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반 선생님, 제가 지금 취재를 진행하고 있잖아요?”그 말에 반원명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긴 하네요...”잠시 멈칫하더니 그는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럼 이런 생각은 해 보신 적 있으세요? 만약 당신이 살인범이라고 생각하고 보도까지 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현장에서 집행까지 되어버린 거죠.”“그러다 시간이 지난 후, 발견하게 되는 거예요. 당신 때문에 사실은 억울한 사람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당신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느낄까요?”“당신…” 기자가 입을 열었다.“아니, 아니죠.” 반원명은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건 이미 죄책감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당신은 악몽을 꿀까요?”“당신은 죽음이 두려운가요? 분명 엄청 두려울 거예요.”“왜냐면 죽은 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그 사람을 만나게 될까 봐 두렵겠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아니! 그 사람이 당신을 기름 솥으로 던져버리고, 당신을 두 번 죽일까 봐 두려운 거겠죠!”“음… 아마 그것보다 심하게 할 수도 있어요! 거긴 지옥이니까.”기자는 반원명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고 말았다. 그는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당신… 당신 미쳤어요!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네요!”“나요? 내가 미쳤다고요?” 반원명은 신경질적으로 기자에게 물었다.그는 차갑게 웃으며 기자를 쳐다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기자의 눈에는 마치 귀신처럼 보였다.기자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늦었다. 반원명이 이미 그의 손목을 낚아챈 후였다. 반원명의 손에 꽂혀 있던 주사는 어느새 그의 손에 들려있
의료계 종사자들은 모두 이로 인해 속을 태우고 있었다.토론 끝에 그들은 결국 반원명에게 진단서를 내리기로 했다.그는 정신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라 이미 자아 통제 능력을 잃어버렸다.게다가 반원명은 이번에 정신을 잃은 뒤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한 달 뒤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반원명은 남성으로 옮겨졌다.교수님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총동원해 그를 회복시킬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반원명이 의식을 되찾고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 환자를 구하길 바랬다.이게 바로 반원명이 소유해야 할 삶이었다.그는 아직 30대 초반 젊은이이다. 지금까지 줄곧 열심히 공부만 해온 그의 삶에 이런 슬픈 엔딩으로 끝나면 안 되었다.교수님은 더더욱 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리하여 반원명 수술을 직접 집도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은 실패로 끝났고 교수님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반원명은 수술실에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교수님은 괴로운 마음에 수술실에서 대성통곡했다.하지만 잃어버린 목숨은 되찾을 수 없다. 반원명의 화장일에 교수님은 병에 걸린 탓에 마지막 배웅을 하지 못했다.사실은 자신이 아끼는 제자가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재로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하지만 교수님은 반원명이 화장터로 옮겨져 화장하려던 순간에 그의 손가락이 꿈틀댈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그의 손가락만 꿈틀거린 게 아니었다.그의 입술도 약간 뻐금거렸다.꾹 감겼던 무기력한 눈꺼풀도 살짝 열렸다.아무도 그 순간 반원명의 의식이 어디서 떠도는지 알지 못했다.오직 그만이 알 수 있었다.그는 상공에 자신이 누운 채 용광로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화장터 안에서 그는 자신 외에 또 다른 자신을 보았다.그는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이었다.그도 똑같이 누워있었다.그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구멍 주위의 피는 이미 검게 변해있었다.그 구멍을 본 반원명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주 슬펐다."왜 울어?"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반원명은 어렴풋하게 자신이 그 남자와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느꼈다.점점 하나로 되어가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귓가에는 계속 누군가의 목소리가 맴돌았다."잘 살아,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 나 대신 그들을 잘 챙겨줘, 내 형, 내 형수, 내 딸, 그리고...""나 대신 잘 돌봐줘, 내가 미처 챙겨주지 못한 사람들이야...""나 대신 잘 돌봐줘...""나 대신 잘 돌봐줘..."그 소리는 점점 사그라들며 작아졌다."네 이름은 뭐야? 너도 반씨라면서, 이름이 뭔데?""호... 호영... 호영이라고 불러, 난... 반씨 가문의 넷째..."그 소리는 점점 사라졌다.호영? 반씨 가문 넷째?반원명은 갑자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도 반씨 가문의 넷째이다.그도 반씨 가문에서 자란 아이다.그도 가족 사랑이 필요했다.어찌 두 사람이 이리도 닮았단 말인가?그렇다.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었다.그가 바로 그 자신이다.그 자신도 바로 그이다.반원명은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점차 의식을 되찾았다.의식을 되찾은 그는 조금 전 모든 상황이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그의 뇌 손상으로 인한 환각이라 여겼다.마치 지금 그가 그 자신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누워있던 자신은?그 자신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왜 보이지 않는 거지?그는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그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그는 급격히 피곤함을 느꼈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심지어 곧 의식을 잃을 것만 같았다.곧 죽는 건가?아니다!그는 죽어선 안 된다!그는 반드시 살아야만 한다!남이 아닌 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야만 했다.그는 아직 그를 생각하는 교수님, 대학 동기, 그리고 자신의 의술을 발휘할 수 있는 남성이라는 대도시가 있다.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그는 살고 싶었다!그는 점차 고열을 느끼게 되었고 용광로 안에 들어가 뼛가루로 되고 싶지 않았다.반원명은 끊임없이 몸부림쳤다."살려줘, 살려줘, 살려달란 말이야.
"자! 서둘러 병원 응급실로 갑시다! 빨리요!"몸부림치던 반원명은 온몸에 힘이 빠져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포기하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죽음을 피하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그런 그가 포기하려던 순간 멀리서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는 멀면서도 가깝게 느껴졌다.그 목소리는 들릴법하면서도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반원명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목소리는 한 사람에게서 나는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서 나는 깜짝 놀란 목소리였다.인간미가 뒤섞인 목소리였다.반원명은 다시 몸에 힘이 주입된 듯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힘껏 손을 들었다!이윽고 사람들은 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을 발견했다.두 손가락이 동시에 꿈틀거렸다.어떤 사람들은 감격 어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반 선생이 살았어요..."반원명은 이 목소리를 들었다.비록 멀리 떨어진 목소리였지만, 그는 똑똑히 들었다.그는 기쁜 마음에 온갖 감격 어린 모습을 상상했다.그는 살아야 한다.반드시 살아야 한다!마치 그에게 지켜야 할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가족들이 얼마나 보고 싶은가?그게 진짜였을까?아니면 꿈이었을까?그는 여전히 살기 위해 죽음의 늪에서 발버둥 쳤다.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반원명은 용광로로부터 병원으로 이송되었다.이건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었다.왜냐하면 이번 수술이 무조건 성공할 거란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뇌신경 수술은 원래부터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데다가 불분명한 요소도 많았기 때문이다.수술을 금방 마쳤을 때 그의 뇌신경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다들 그가 죽어서 심장이 멈춘 줄로만 알고 있었다.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의 뇌신경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심장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이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했다.의료계에서 예측할 수 없는 미지수는 많고도 많았다.아무튼 이건 크나큰 기적이었다.온 병원을 통틀어 이
반원명이 깨어났다.뇌부질환이 성공적으로 치료되었다.그는 마치 기나긴 꿈을 꾼 것만 같았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현성에서 대학, 대학에서 현성, 또 현성에서 성도로 옮겨가며 살았다. 그 과정에서 양부모에서 누나, 그리고 아내 곁으로 가게 되었다.그리고 어렴풋이 들리던 그 목소리.환각이었을까?꿈이었을까?아마 환각일 것이다. 사람은 죽음을 앞두고 환각을 생성하곤 한다.그는 깨어났지만, 환각은 점점 그와 멀어졌다. 그가 두 눈을 떴을 때 본 모든 건 진짜였고 미소를 머금고 있는 간호사가 보였다.그리고 교수님의 인자한 미소도 볼 수 있었다. "원명아, 너를 위해 해외 요양센터에 이미 연락해 뒀어. 일 년 동안 회복에 집중하면서 학술교류도 해. 돌아오면 남성에 발을 붙이거라."교수님의 목소리엔 숨기지 못한 격동이 배어 있었다.반원명은 감동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저... 제가 흥분했어요. 실질적인 피해는 일으키지 않았지만, 법적책임은 짊어질게요."반원명은 줄곧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이미 다 해결됐어. 원명아."교수님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부디 너 자신을 믿거라, 넌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야. 만약 너의 황금 같은 시간을 감방에서 보낸다면,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나겠니? 네 사명은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거야. 넌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어. 모두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 널 다치게 한 거야!"교수는 자신의 학생을 감쌌다.감싸고말고!감히 누가 이에 반박하겠는가!그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반원명을 구하려고 할 것이다!반원명은 큰 그림을 안고 사는 명석한 사람이다.그는 단번에 교수님의 뜻을 알아채고 말했다."고맙습니다, 교수님. 회복을 마치고 다시 칼을 손에 들 수 있다면, 반드시 환자를 살리는 데 전념하겠습니다."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약속해, 과거는 잊어! 영원히 잊어버려! 네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란 말이야!""네! 과거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