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501 - 챕터 1510

2823 챕터

제1501화

“괜찮아.”구경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윤희에게 말했다.“사실…”고윤희의 눈동자에 쓸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사실… 최여진 씨와 너 잘 어울려. 두 사람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잖아. 너는 최여진 씨를 10년이나 기다렸고. 최씨 가문도 재벌 가문이고 최여진 씨는 해외 어학연수까지 다녀왔으니 두 사람 누구보다도 잘 어울릴 거야.”“그러니까… 최여진 씨가 나를 죽이려고 했을 때, 네가 지시한 거 아니지?”“최여진 씨 마음도 알 수 있을 것 같아. 너를 많이 사랑하니까 나를 질투했을 거야. 앞으로 최여진 씨 미워하지 않을게.”“두 사람 행복하게 잘 지내.”“그리고 아이도 많이 낳고, 널 닮아서 잘생겼을 거고, 최여진 씨를 닮아서 예쁠 거야. 두 사람 아이는 사랑도 많이 받고 자라겠지?”“우리 이제 영원히 다시 만나지 말자. 영원히.”“나 갈게…”말을 마친 고윤희는 남은 반찬을 손에 쥐고 한진수를 돌아보며 말했다.“오빠, 우리도 이제 집에 가요. 돈도 많이 생겼으니 앞으로 잘 살수 있을 거예요.”두 사람이 울다가 행복하게 웃는 뒷모습을 구경민은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대표님…”주광수가 그를 부르자 구경민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왜?”“우리도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하지만 구경민은 그를 보며 반문했다.“광수야, 너의 아기는 얼마나 예뻐?”주광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앞으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와 내 아이를 또 볼 수 있을까?”“대표님, 사모님을 다시 모시고 올까요?”구경민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행복하지 않대. 나와 함께 있으면…”“저 남자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어도, 노숙자가 되어도 나와 함께 지내는 시간보다 더 행복하대.”“고윤희와 함께 지내는 동안 고윤희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 나는 단 한 번도 고윤희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으니까. 항상 고윤희가 나를 생각하고 사랑하길 바랐어. 윤희가 말한 것처럼 나는 단 한 번도 윤희에게…. 윤희에게 사랑을 준
더 보기

제1502화

“여진 씨, 방금 뭐라고 했어요? 지시만 내리면 제가 바로 해결해 드릴게요.” 최여진과 몇 날 며칠을 호텔에서 뒹군 어린 남자는 이제 완전히 최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지금 당장 최여진의 개가 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다.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이 조금 우울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방금 구경민과 고윤희가 완전히 헤어졌으니, 최여진은 곧 구경민과 결혼하게 될 것이다.그는 구경민이 하늘에 맹세한 말을 믿지 않았다.최여진은 주먹을 꽉 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윤희의 인생을 망가뜨려야겠어!”“구경민 대표님과 이미 헤어진 사이잖아요. 그런데 왜…”남자는 두 사람이 완전히 헤어졌는데 최여진이 왜 아직도 고윤희를 용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칠 동안 최여진과 함께 호텔에서 지내며 어린 남자는 매일을 천국인 것처럼 지냈다…구경민이 왜 이토록 매혹적인 최여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10년을 기다린 최여진을 버리고 고윤희를 선택했으니, 최여진보다 고윤희를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이다. 고윤희가 침대에서 더 매력적인가?어린 남자는 최여진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고윤희 씨를 죽일까요? 죽이기 전에 제가…”“안돼!”최여진의 손톱이 남자의 허벅지를 깊게 파고 들었다.“악…”남자는 바로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윤희를 내가 어떻게 죽이겠니? 저 여자는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모르겠어?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왜 모든 남자들은 고윤희가 좋다고 하는 거야? 내가 고윤희보다 못한 게 뭐가 있어?”최여진은 어린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녀의 두 눈에서 당장이라도 불길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대체 왜!고윤희와 한진수를 죽이러 온 구경민이 왜 고윤희의 말 몇 마디로 마음이 바뀐 걸까?구경민은 왜 고윤희를 죽이는 것을 포기했을까!고윤희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이지 않았다. 대체 고윤희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한진수, 그 남자는 대체 왜 고윤희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었
더 보기

제1503화

그는 최여진의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없다. 그저 머리를 조아리고 그녀의 지시만 따를 뿐이다.“네, 여진 아가씨의 지시를 따르겠습니다.”최여진은 코웃음을 치며 그를 내려다보았다.“그래. 이제야 조금 착하네.”잠시 후, 그녀는 어린 남자를 보며 말했다.“짐 챙기고, 바로 고윤희의 뒤를 밟는 거야. 그리고 타이밍을 잡아서 저 남자를 죽여.”“네. 아가씨.”두 사람은 조용하게 방을 나섰다.그 시각, 차의 뒷자리에 앉은 구경민은 두 눈을 꼭 감고 말했다.“이곳에 우리가 왔다는 흔적을 지우고, 마을 사람 입단속도 잘 시켜.”“네, 대표님.”“모든 언론사, 뉴스 작은 기사까지 절대 나가지 못하게 막아.”“네.”“가자.”“네.”운전석에 앉은 송 기사가 물었다.“대표님, 저희 서울로 돌아갈까요?”“그래.”“네.”서울에서 떠나 이곳에 온 3주 만에 구경민은 드디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구경민은 그제야 부소경과 했던 통화가 생각났다.한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구경민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한 시간 전, 그는 부소경에게 한진수를 죽이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생각난 그는 바로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부소경은 빠르게 그의 전화를 받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구경민, 대체 여태 뭐 하느라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네가 오늘까지 연락이 안 되면 내가 바로 헬기 띄워서 너를 찾아가려고 했어. 내가 너를 얼마나 많이 걱정했는지 알아?”구경민은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친구야, 고마워.”“친구끼리 왜 이래.”한참 후, 부소경은 머뭇거리며 물었다.“거기 상황은 어때? 한진수라는 남자는 잡았어? 구경민, 네가 나한테 한진수 뒷조사를 맡겼을 때, 그에 대해 조금 알아본 게 있어.”“이름은 한진수, 전에 공장을 운영하며 돈을 꽤나 벌었던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공장이 부도가 났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남자야.”
더 보기

제1504화

구경민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한숨을 내쉬었다.“한진수랑 필요한 짐만 챙기고 해만성으로 떠나자.”“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고윤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구경민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구경민 너는 악마야! 나한테 하나뿐인 어머니도 어떻게 납치할 수 있어? 만약 우리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고윤희의 말에 구경민은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다.부소경에게 한진수를 죽여달라고 부탁했으니 그의 탓을 할 수 없다.더 이상의 설명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그의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간단한 손짓을 했다. 그러자 부하들은 바로 한진수와 고윤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다.한진수는 고윤희를 등 뒤에 감추고 말했다.“여러분, 말로 합시다. 고윤희 씨는 여러분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만약 불만이 있으면 저한테 풀면 돼요. 제발 윤희는 다치지 말아 주세요.”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와 고윤희를 차에 강제로 태웠다.두 사람이 탄 차는 바로 구경민의 차였다.구경민은 조수석에 앉고 고윤희와 한진수가 뒷자리에 올라탔다.“잘 들어.”“어머니를 만나고 싶으면 조용하게 나를 따라와. 어머니는 내가 챙기고 있으니까. 만약 나를 따라오지 않겠다면 나도 다른 방법은 없어.”고윤희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구경민, 너는 사람도 아니야…”“그래, 나 악마야. 너도 내가 악마라고 했잖아?”고윤희는 무표정으로 험한 말을 내뱉는 구경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윤희야, 아무 말도 하지 마. 저런 짐승과 무슨 말이 통하겠어? 우린 어차피 죽을 목숨이잖아. 더 이상 몸부림쳐도 소용이 없어. 죽는 순간은 우리 사람답게 죽자.” 한진수는 고윤희를 품에 꼭 끌어안고 말했다. 그러자 고윤희는 한진수의 품에 안겨 두 눈을 꼭 감고 울음을 터뜨렸다.“오빠, 우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해요?”한진수는 한때 남성에서 이름을 조금 날린 사람이다.구경민이 강제로 두 사람을 차에 밀어 넣을 때, 그는
더 보기

제1505화

송 기사는 구경민이 따라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상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구경민을 힐끗 쳐다보자 구경민은 팔짱을 끼고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그가 지금 무슨 기분인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송 기사는 하는 수없이 그저 운전에만 집중했다.고윤희가 있는 곳에서부터 해만까지 4시간이 걸렸다.자정이 넘는 시간이 되어서야 그들은 해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그 시각, 해만의 바닷가 주변에 위치한 별장에서 70세가 넘어 보이는 노부인이 문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에게 애원하고 있었다.“제발 우리 아들과 며느리 얼굴 한 번만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두 사람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하지만 경호원들은 노부인의 애원에도 꿈쩍하지 않았다.구경민의 차가 별장 밖에 주차되자 고윤희와 한진수는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바로 별장 내부로 뛰쳐들어갔다.“어머니! 어머니!”고윤희는 문을 열기도 전에 노부인을 높은 목소리로 불렀다.깜짝 놀란 노부인은 고윤희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달려오려고 했지만, 다리가 불편해 얼마 가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한진수는 바로 달려가 노부인을 부축했다.드디어 한 가족이 모이게 되었다.“엄마!”한진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그는 4시간 동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고윤희를 위로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을 본 그 순간, 그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남자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감싸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고윤희를 끌어안았다. 그들이 부둥켜 끌어안고 있는 모습에서 죽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지금 세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이제 됐어. 이제 죽음이 닥쳐도 두렵지 않아. 우리 세 식구, 아니 네 식구. 함께 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한진수는 구경민을 돌아보았다.구경민은 어두운 안색으로 그런 한진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사실 그는 매 순간 한진수를 죽이고 싶었
더 보기

제1506화

구경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늦었다. 쉬어.”말을 마친 그는 손을 젓더니 부하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현관을 지킨 사람들은 부소경의 부하들이라 구경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구경민이 다시 차로 돌아가는 모습을 본 한진수는 바로 부소경의 부하들에게 다가가 물었다.“이…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남자는 한진수를 보며 대답했다.“당신,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그러나 한진수는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캐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구경민 대표님께서 저희 대표님한테 전화 걸어 한진수 씨를 죽여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윤희 아가씨를 서울로 데리고 갈 계획이었죠. 하지만 저희 대표님께서 한진수 씨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한진수 씨 어머님을 이곳으로 모셔오고 나서 다시 한진수 씨를 이곳으로 불러 함께 외국으로 보낼 계획이었어요. 한진수 씨 어머님을 여기로 모시고 올 때, 마침 구경민 대표님께서 저희 대표님께 전화를 걸었어요.”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고윤희를 쳐다보더니 다시 한진수를 보며 말했다.“구경민 대표님께서 고윤희 아가씨를 놓아주겠다고 했어요.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길 바라며 이곳으로 데려온 거고요.”남자의 말을 들은 고윤희는 한참 멍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이라면…”“고윤희 아가씨 친구의 남편인 부소경 대표님입니다.”남자의 말에 고윤희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고윤희 씨, 저희 사모님께서 고윤희 씨를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구경민 대표님은 고윤희 씨를 해치지 못하실 겁니다. 만약 구경민 대표님께서 고윤희 씨를 건드린다면 저희 사모님께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으실 겁니다.”“그리고 구경민 대표님께서 고윤희 씨가 지독하다고 하신 말씀도 잘 생각해 보세요. 구경민 대표님과 7년을 함께 지내면서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가씨가 제일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구경민 대표님은 친구분들 중 제일 온화한 성품을 지닌 분입니다. 그런 대표님께서 어떻게 7년을 함께 한 여자를 함부로 죽일 수 있겠습니까?”경호원의 말을 들
더 보기

제1507화

한진수는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그때, 노부인이 두 사람의 뒤에 다가와 눈물 범벅이 된 고윤희를 보며 말했다.“윤희야, 우리 아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엄마는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어. 진수 오빠도 너를 사랑하니까 우린 네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노부인의 말에 한진수도 고개를 끄덕거렸다.하지만 고윤희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어머니, 저 진수 오빠 사랑해요!”“오빠, 구경민은 좋은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서 구경민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저예요. 구경민이 기다리는 사람은 최여진이에요. 그는 잠을 잘 때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잠에 드니까요.”“저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구경민을 7년이나 사랑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하지만 우린 이제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서울 구씨 가문은 제가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있는 가문이 아니에요. 저 이제 30살이 넘었어요. 저한테 필요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가 제일 잘 알아요.”“청춘을 받쳐 사랑할 나이는 아니잖아요.”“이제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곧 태어날 우리 아이와 함께 잘 지내보고 싶어요.”고윤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어머니, 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고윤희의 말에 한진수의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돌덩어리가 천천히 내려갔다. 그는 그제야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 버려. 영원히 버리지 않을게. 우린 가족이니까.”“그래요. 우리 2억으로 해면현에 작은 가게를 꾸려요. 오빠는 예전에 큰 회사를 운영했던 사람이니까 2억은 오빠가 관리하는 게 좋겠어요. 20억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쓸 거예요.”고윤희는 앞으로의 생활을 천천히 그려나갔다.“그래.”한진수는 고윤희를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늦었어요. 우리 이제 쉬어요.”세 사람은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가 빠르게 잠이 들었다.별장의 불이 완전히 꺼진 것을 본 송 기사는 뒷자리에 있는 구경민을 돌아보며 말했다.“대표님, 저희도…”송 기사의 말을 끊은 구경민의 목소리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더 보기

제1508화

고윤희는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여자를 훑어보며 물었다.“누구세요?”“하!”여자는 콧방귀를 뀌며 고윤희를 쏘아보았다.“벌써 나를 잊어버린 거야?”고윤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제가 여기 온 지 아직 보람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러는데 혹시 이 부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나요?”“하!”“하하!”여자는 연속으로 고윤희를 향해 코웃음을 치더니 바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너 혹시, 서울 구씨 가문 구경민의 잠자리 파트너는 아니지?”고윤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머리를 숙였다.그제야 이 여자 손님이 고윤희를 상대하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제 개업한 가게에 어떻게 그녀를 상대하러 온 사람이 나타날 수 있지? 대체 얼마나 운이 좋지 않은 거야…하지만,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 고윤희는 젊은 여자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마… 얼마 전 주말 연속극에 나오는 조연 배우와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혹시… 배우…?”고윤희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물었다.그러자 젊은 여자는 바로 코웃음을 치더니 고윤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고윤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여자를 가리키며 물었다.“당신이 어떻게 이곳에…”그제야 눈앞의 여자가 구경민에게 추파를 던지려다 나락으로 떨어진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그날 파티장에서 만난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고윤희는 젊은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젊은 여자는 입술을 꼭 깨물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뒤, 싱긋 미소를 지었다.“기억하지 못해도 돼. 내가 너를 기억하고 있으니까.”고윤희는 여전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안녕… 안녕하세요.”무슨 목적으로 그녀를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고윤희 맞지?”고윤희는 바로 대답했다.“네.”“여긴… 너의 남편?”여자는 한진수를 가리키며 물었다.“무슨 상관이에요?”“상관있지!”“너희들이 지금 분식집을 차린 이 건물이 내 건물
더 보기

제1509화

“고윤희가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여자는 한진수를 보며 물었다.“가정부를 했었습니다.”“너, 예전에 구씨 가문에서 가정부를 했어?”여자는 한진수와 고윤희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고윤희는 겨우 화를 참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저희가 건물주 님 건물을 임대했지만 임대비를 바로 입금해 드렸어요.”“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여자는 입술을 꼭 깨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고윤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담았다.“이 더러운 년! 네가 한 짓을 그새 까먹고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고윤희는 그런 여자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내가 왜 당신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건데? 내가 당신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금 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는 거야? 내가 전에 가정부였다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임대비를 모두 받았으면 찾아오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야? 건물주가 아주 매너 없는 건물주네.”고윤희가 먼저 선수를 치자 여자는 바로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기억해, 내 이름은 신민지야!”고윤희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신민지, 내가 당신 신경을 거스를만한 행동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신민지는 바로 고윤희에게 쏘아붙였다.“고윤희, 네가 어떻게 내 신경을 거스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고윤희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녀의 신경을 거스를만한 행동은 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러자 신민지는 바로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말했다.“나도 예전에는 잘나가는 톱스타였어. 그런 내가 구경민의 발을 조금 밟았다고 나를 용서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를 강제로 사과하게 만들고 넌 구경민의 파트너라는 이유로 나의 연예계 생활을 말끔하게 몰살시켰어.”“너 하나 때문에 구경민은 이제 나더러 서울에 모습을 보이지도 못하게 했지.”“너 하나 때문에 내 인생이 완전히 망해버렸어.”“내가 얼마나 잘 나갔는지 알아?
더 보기

제1510화

신민지는 얼얼해 나는 뺨을 감싸 쥐고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한진수를 쳐다보았다.“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뺨을 칠 수 있어? 내가 누군 줄 알고!”“이미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 따위가 감히 우리 윤희를 무시해?”한진수는 신민지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리고 눈물이 고인 채로 어쩔 바를 모르는 고윤희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윤희야, 괜찮아. 아이가 다치기 않게 화내지 마… 알았지?”보름 전, 구경민이 찾아온 그날, 고윤희는 하마터면 아이를 유산할 뻔했다.그리고 지금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를 여자가 고윤희를 구경민의 잠자리 파트너, 창녀라고 말하자 한진수는 참을 수 없었다.“내가 아무리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이라고 해도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 나 신민지야! 내가 너 하나 어쩌지 못할 것 같아?”“내가 지금 연예인을 하지 않아도 우리 가문은 무시하지 못해! 우리 가문이 전국 각지에서 얼마나 많은 부동산 사업을 하는데, 너 까짓것 하나 내가 어쩌지 못할 것 같아?”신민지는 실성한 채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환장하겠네. 너 혹시 고윤희의 전 남자친구를 믿고 내 얼굴에 손을 댄 건 아니지?”“너, 고윤희가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신민지가 계속하여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내뱉자 고윤희는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당장 우리 가게에서 꺼져!”그러자 신민지는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이곳 건물주라는 거 잊지 않았지?”건물주라는 말에 고윤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신민지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쥔 손을 풀지 않고 한진수를 보며 말했다.“고윤희는 구경민의 여자친구가 아니야! 아니라고! 약혼자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야. 뭐였는지 알아? 잘 들어. 구경민의 잠자리 파트너. 그리고 창녀.”“다시 한번 말할 테니까 잘 들어. 창녀.”“너도 창녀잖아. 구경민의 발을 밟고 그의 관심을 받고 싶은 너는 창녀가 아니야? 창녀가 아니면 구경민 씨가 왜 너를 견제했을까? 구경민한테는 진정한 창
더 보기
이전
1
...
149150151152153
...
28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