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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송 기사는 구경민이 따라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상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구경민을 힐끗 쳐다보자 구경민은 팔짱을 끼고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가 지금 무슨 기분인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송 기사는 하는 수없이 그저 운전에만 집중했다.

고윤희가 있는 곳에서부터 해만까지 4시간이 걸렸다.

자정이 넘는 시간이 되어서야 그들은 해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시각, 해만의 바닷가 주변에 위치한 별장에서 70세가 넘어 보이는 노부인이 문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제발 우리 아들과 며느리 얼굴 한 번만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두 사람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하지만 경호원들은 노부인의 애원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구경민의 차가 별장 밖에 주차되자 고윤희와 한진수는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바로 별장 내부로 뛰쳐들어갔다.

“어머니! 어머니!”

고윤희는 문을 열기도 전에 노부인을 높은 목소리로 불렀다.

깜짝 놀란 노부인은 고윤희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달려오려고 했지만, 다리가 불편해 얼마 가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한진수는 바로 달려가 노부인을 부축했다.

드디어 한 가족이 모이게 되었다.

“엄마!”

한진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4시간 동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고윤희를 위로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을 본 그 순간, 그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남자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감싸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고윤희를 끌어안았다.

그들이 부둥켜 끌어안고 있는 모습에서 죽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세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제 됐어. 이제 죽음이 닥쳐도 두렵지 않아. 우리 세 식구, 아니 네 식구. 함께 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

한진수는 구경민을 돌아보았다.

구경민은 어두운 안색으로 그런 한진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사실 그는 매 순간 한진수를 죽이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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