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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네, 편히 주무세요. 어머니.”

모녀 사이는 아니지만 모녀보다 더 사이가 각별한 두 사람은 한진수가 없는 밤에 서로를 위로하며 잠에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거처 맞은편 건물.

최여진은 두 사람이 하는 대화를 들으며 분노를 불태우고 있었다.

“망할 년이 그렇게 다쳤는데도 아이랑 둘이 무사하다니!”

“배 속에 경민 씨의 아이를 품고 경민 씨를 버렸어! 하지만 경민 씨는 왜 저런 여자를 자기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지?”

“그리고 한진수 그 멍청한 놈은 저 더러운 년을 위해 감옥에 가다니!”

“한진수, 널 죽여버리지 않으면 내가 최여진이 아니지!”

추운 겨울 밤, 최여진은 밤새 한진수를 제거할 음흉한 계획을 세웠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고윤희는 늙은 어머니를 부축해서 구치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구치소 문 밖에서 한진수를 기다렸다.

한진수는 어제 오전 열 시에 잡혀갔으니 오늘 같은 시간에 풀려날 것이다.

두 사람은 세 시간을 기다려 밖으로 나온 한진수를 맞이했다.

일가족은 구치소 밖에서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장사 열심히 해! 사고 치지 말고! 장사하는 사람은 융통성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 싸움을 벌이면 돈 못 벌어!”

형사는 한진수에게 사고 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진수는 감개무량한 얼굴로 형사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일가족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

어제 장사는 신민지 때문에 망했지만 오늘은 좀 다를 것이다.

앞으로 그들의 모든 희망과 기대는 이 식당에 있었다. 남은 인생을 이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갈 것이다.

고윤희와 한진수는 마음을 다잡고 영업을 개시할 준비를 했다.

이날 장사는 꽤 괜찮았다.

음식 가격도 합리적이고 식자재도 한진수가 가장 신선한 거로 공수해 왔다. 새로 영입한 주방장은 성실하고 실력도 좋은 사람이었다.

한진수의 어머니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돕고 고윤희는 서빙을 했다.

일가족이 힘을 합쳐 열심히 일했더니 하루 사이에 순수익만 20만원이 넘었다.

그들에게는 너무도 큰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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