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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신민지? 이름만 들어도 별로야. 얼굴 믿고 까부는 거지. 그 여자 멀리 쫓아버려. 더러워. 돌아가서 내가 직접 혼내줄 거야!”

그때 최여진은 의기양양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곧 귀국할 거고 돌아가면 신민지라는 여자부터 족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인기 좀 있다고 감히 구경민을 유혹하려 들어? 주제도 모르고!’

하지만 몇 해가 지나고 놀다가 지친 최여진은 구자현으로부터 구경민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 사실은 그 집 가정부로 일하는 고윤희라는 말을 전해 듣고 신민지라는 이름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당연히 가장 위협적인 존재부터 제거해야 했다.

신민지는 어차피 지금쯤 어느 시골 구석에서 청춘을 허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여자인데 이번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주 전, 최여진은 다시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정보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신민지라는 여자, 혹시 서울에서 한때 이름을 알렸던 그 연예인이야?”

정보원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여자 맞아요. 듣기로는 서울에서 꽤 잘나갔다고 했는데 높으신 분을 잘못 건드려서 매장당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연예계로 복귀할 수 없으니 지방에서 늙은이 정부나 하면서 돈을 빨아먹겠죠.”

최여진은 냉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용해 먹기 딱 좋은 케이스네.”

그녀는 정보원에게 돈을 지불한 뒤, 바로 신민지를 찾았다.

“나 구경민 씨 약혼녀야.”

최여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겁에 질린 신민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 사모님, 저… 저는 구 대표님 때문에 연예계에 얼굴을 못 내민지 몇 년이나 됐어요. 그 뒤로 다시는… 구 대표님 주변에 가지도 않았어요.”

최여진은 신민지의 턱을 잡고 차갑게 말했다.

“겁먹지 마. 너를 도우러 온 거니까.”

“고윤희 기억해?”

최여진이 물었다.

고윤희 얘기가 나오자 신민지는 마음 속에 오랫동안 억눌렀던 분노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때 그녀는 구경민을 유혹하려고 여러 배역을 거절하면서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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