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3화

작가: 수시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못 들었어? 최여진이 원하는 사람은 네가 아니야. 저 여자는 날 죽이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살아서 도망가서 나를 구해줘. 배속의 아이 무조건 지키고, 어머니도 부탁해.”

“어서 가!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나가야지!”

“어머니! 아들이 못나서 죄송해요. 너무 가슴 아파하지는 마세요. 이게 우리들의 운명인 걸 어쩌겠어요. 도망가요, 어머니….”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한진수의 모친이었다.

70세가 넘은 노인이 어떻게 눈 뜨고 아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본단 말인가?

하지만 나이를 먹은만큼 노인은 이 세상의 잔인함을 잘 알았다. 노인이 담담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엄마는 너랑 같이 죽을 거야. 그러니 엄마 혼자 두지 마.”

“윤희야, 어머니 모시고 여길 떠나! 나를 사랑한다면 제발 그렇게 해줘!”

한진수가 분노한 목소리로 목 놓아 소리쳤다.

결국 고윤희는 노모를 부축해서 차에 올랐다.

구경민의 옆에서 시중을 들며 그녀는 상당한 운전기술을 연마했다.

그녀는 목 놓아 우는 노모를 애써 무시하고 미친듯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신고, 신고해야 해! 빨리 신고하러 가야 해!”

하지만 차가 백 미터를 못 가서 고윤희는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소리를 들었다.

고윤희에게는 낯설지 않은 소리였다.

구경민은 종종 그녀를 데리고 실내 사격훈련장으로 갔다. 그리고 지금 들은 소리는 그 소리와 너무도 비슷했다.

그녀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고윤희는 눈물도 말라버린 듯했다.

뒤에 타고 있던 노모도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 후, 노쇠한 노인의 통곡소리가 산속을 울렸다.

“내 아들….”

“진수야….”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고윤희는 차에서 내려 미친듯이 한진수에게 달려갔다. 몇 미터 밖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

“진수 오빠….”

그녀는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고윤희는 달려가서 눈을 감은 채 쓰러진 한진수를 끌어안고 절망한 눈물을 흘렸다.

“진수 오빠, 진수 오빠….”

“우리 오빠 어떡해….”

“오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24화

    고윤희가 내렸던 차 주변을 이미 다섯 명의 사람이 둘러싸고 있었다.신민지가 그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네 사람은 이미 실신한 노인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안 돼… 어머니… 우리 어머니한테 손 대지 마!”고윤희는 미친듯이 차가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그녀는 뛰어가면서 소리쳤다.“너희들은 이미 그분의 아들을 죽였어! 70세가 넘은 노인을 납치해서 어쩌려는 거야? 우리 어머니 풀어줘! 내가 너희들을 따라갈게! 제발 어머니 건드리지 마!”최여진은 선심을 쓰는 척, 고윤희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고윤희, 걱정하지 마. 저 노인을 어떻게 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내 차 줄 테니까 그 차로 따라가!”고윤희는 의심의 눈초리로 최여진을 쏘아보며 물었다.“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최여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말했잖아. 난 한진수만 맡았어. 네 목숨은 신민지에게 달렸다니까? 난 네 목숨 따위에는 관심 없어!”말을 마친 최여진은 우아하게 뒤돌아섰다.차에 오른 고윤희는 쓰러진 한진수의 시체에 눈길을 줄 여유조차 없이 미친 듯이 차를 운전해 신민지를 뒤따라갔다.한진수는 고윤희를 살리려다가 죽었다.만약 그의 어머니를 지켜내지 못하면 한진수를 볼 면목이 없었다.그리고 어머니는 그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35살이 될 때까지 고윤희가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엄마 사랑이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에게는 두 명의 시어머니가 있었다. 한 명은 팔려간 집의 전남편의 어머니었고 매일 그녀를 노예처럼 부렸다.그 뒤에 만난 구경민의 부모님은 고윤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구경민의 부친은 고윤희를 집안의 시종이나 가정부 정도로 생각하고 대했다.이 세상에서 고윤희를 진짜 사람으로 봐준 사람은 지금의 어머니뿐이었다.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자 어머니.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머니를 구해야 했다.한진수가 말했던 것처럼 죽어도 같이 죽을 것이다.지금 고윤희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그녀는 죽을 각오로 어머니를 납치한 차량을 쫓아갔다. 죽더라도 어머니를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25화

    “나중에 그 여자가 아이를 지우고 그 남자랑 동거를 시작했대요. 그렇게 10년이 지나 그 영감이 갑자기 사업이 대박이 났고 아내를 붙잡으러 갔대요. 그때 그의 아내는 이미 동거남이랑 셋째를 임신중이었는데 그 뒤로 그 영감은 임산부만 노리는 관습범이 되었죠.”“고윤희를 그 영감에게 넘기면 고윤희 성격에 차라리 혀 깨물고 죽으려고 할 거예요. 그러다가 배 속의 아이도 잃게 되겠죠. 어때요? 사모님, 만족스러우시죠?”“좋아!”최여진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실컷 웃은 뒤, 그녀는 신민지를 치하했다.“신민지, 걱정하지 마. 내가 남편한테 잘 얘기해서 널 연예계에 복귀시키도록 할게. 우리 남편 내 말이라면 뭐든 잘 듣거든. 예전의 일도 없었던 일로 해줄게.”“네, 감사해요. 사모님.”신민지는 감격한 얼굴로 연신 인사했다.“사실 별거 아니야.”최여진은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네가 내 남자에게 접근하려고 한 게 괘씸해서 내 남자가 홧김에 널 매장시켜 버린 것뿐이야.”“넌 좀 운이 없었던 거야. 그때 내 남편 신변에는 고윤희밖에 없었거든. 그 사람은 잠깐 고윤희한테 정신이 팔렸던 거지. 고윤희가 옆에서 입김을 불어넣어서 어쩔 수 없이 너를 이곳 동부 지구에 내쫓았을 거야. 사실 내 남편은 그렇게까지 쪼잔한 사람이 아니거든.”“물론 지금 고윤희를 대하는 걸 보면 좀 잔인하긴 하지만 너랑은 상황이 다르잖아. 구경민 씨가 어떤 사람인데? 서울에서 실권을 꽉 잡고 있는 사람인데 자신을 모시던 여자가 다른 남자랑 동거하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남자들은 다 이기적인 동물이야. 그러니 한진수는 살려둘 수 없어. 고윤희야 뭐, 처참할수록 내 남편이 기분 좋아하겠지.”“알죠, 사모님. 사모님과 구 대표님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드릴게요.”신민지는 대도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에 벅찼다.그녀는 머지않은 미래에 이 촌구석을 떠나 서울이나 남성에서 자리를 잡고 연예계에서 번성기를 누릴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어쩌면 그때가 되면 최여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26화

    임신?최여진은 두 달 전에 반호영과 같이했던 밤을 떠올렸다.두 사람은 아무도 피임조치를 하지 않았다.하지만 최여진은 자신이 임신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진문옥의 말을 듣고 나서야 가슴이 철렁했다.“나 네 양엄마야. 나랑 하지 못할 얘기가 어디 있어?”진문옥의 질문에 최여진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양엄마, 제가 요즘 컨디션이 좀 안 좋긴 해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돌아가면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진문옥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운전기사와 경호원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들은 전부 구성훈이 빌려준 인력이었다.물론 그녀도 꽤 비싼 돈을 지불했다.경호원들은 전부 그녀의 뜻을 따랐다.경호원들 중 우두머리가 그녀에게 공손히 말했다.“아가씨, 이제 어떻게 할까요?”“당장 돌아가!”“어… 어디로요?”“서울로!”그녀는 지금 당장 구경민을 만나야했다. 최여진은 구경민에게 압력을 가하든 그의 아버지를 구워삶든 어떻게든 구경민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그러기 위해서는 구경민을 매혹시켜 밤을 같이 보낼 약물도 필요했다.물론 배 속의 아이는 당연히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유산을 하더라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용할 것이다.만약 구경민을 매혹하는데 성공해서 그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한 달 뒤에 바로 가서 아이를 지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구경민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도 없었다.‘그래! 이렇게 하는 거야! 너무 완벽해!’최여진은 구경민이 다시 고윤희와 만나더라도 고윤희가 그를 용서할 확률은 없다고 생각했다.온갖 더러운 방식으로 그녀를 압박했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었다.‘고윤희가 구경민을 용서한다고 해도 늙은 영감과 구른 여자를 구경민이 받아들일 리 없어! 이거 너무 완벽한데?’최여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기사에게 말했다.“당장 서울로 돌아가자!”그녀는 자신이 죽인 한진수의 시체가 아직 황야에 있다는 사실도 개의치 않았다.최여진에게 있어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27화

    최여진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제가 뭘 몰라요?”“우리 어르신은 둘째 도련님 때문에 화병 나서 입원하셨어요.”집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는 구경민의 고집을 이해할 수 없었다.자신의 피와 살을 내주고 구축한 세력과 공훈을 포기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그것도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세력을 넘긴다고 했다.세력을 넘길 수도 있지만 직계 가족에게 넘길 수도 있고 구서준에게 넘길 수도 있는데 구경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구경민은 서울에서 구축한 자신의 세력 범위를 남성의 부소경에게 넘긴다고 선언했다.둘 사이가 워낙 좋아서 이해할 수도 있는 결정이었고 가문의 고용인들은 남성 부소경이라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구경민의 아버지는 크게 화를 냈다.가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맏아들도 있고 잘 성장한 구서준도 있는데 왜 권력을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야 하는가?어르신은 큰아들과 손자가 불쌍하다며 화병이 나서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하지만 그럼에도 구경민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구경민은 단호하게 남성으로 향했다.그가 남성으로 간지 벌써 10일이 지났다. 그 사이 그는 한 번도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다.집사는 최여진 앞에서 한숨만 내쉬었다.“아가씨, 우리 어르신이 그래도 여진 아가씨는 많이 예뻐하셨으니까….”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여진은 걸음을 돌려 가버렸다.그녀가 구경민의 아버지를 찾아온 이유도 구경민 때문이었다. 그런데 구경민이 남성에 있다고 하니 당연히 남성으로 가야 했다.최여진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구경민이 권력을 모두 내려놓는다는 말이 뭔가 이상했다.고작 30대의 젊은 나이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거지?‘설마… 고윤희 때문에?’이런 생각이 들자 최여진은 지방에서 올라올 때 좋았던 기분이 몽땅 사라졌다.그녀는 당일 비행기로 남성으로 날아갔다.그녀는 곧장 구경민의 별장을 찾았지만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구경민은 거기 없었다.최여진은 뭔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28화

    구경민은 가슴이 철렁해서 다급하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주광수가 흐느끼며 대답했다.“사모님… 아니, 고윤희 씨와 그 남자가… 해만현에서 사라졌어요.”“지금 어디야?”주광수가 대답했다.“대표님 지시대로 해만현의 별장 앞에 있는데 별장이 텅텅 비었어요. 사람이 사는 흔적이 없어요.”“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주광수를 해만현에 보낸 건 신세희의 뜻이었다.2주 전, 구경민은 동부 지구에서 돌아온 뒤로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그렇게 꼬박 이틀이 지났지만 그는 서재에 홀로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사실 그는 자신의 자산을 정리하고 있었다.그는 여태까지 가문과 부모님을 위해 열심히 뛰고 일했다.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건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에게 첫 실패는 첫사랑 연인과의 이별이었다.그때는 어려서 여자에게 차이고도 장장 10년을 그녀를 기다리며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10년 동안 사업도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과거의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최여진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다른 여자들이 접근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고윤희를 신변에 둔 건 생리적인 욕구 때문이었다.구경민은 10년동안 자신이 최여진과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고윤희를 내쫓은 뒤에야 자신이 그녀를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10년의 기다림이 괴롭지 않았던 건 그의 옆에 고윤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천천히 그의 생활에 흔적도 없이 스며들었고 그의 가슴에 고윤희의 자리를 만들었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사이에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거실에는 그녀가 키우는 다육이 자라고 있었다.베란다에는 그녀가 아끼는 난초가 있었다.옷장에는 그녀가 그를 위해 다려준 셔츠로 꽉 찼고 종류별로 언제든 골라 입을 수 있게 항상 정돈되어 있었다.그녀가 떠난 뒤, 그의 옷장은 난장판이 되었다.집안일을 하는 가정부가 많았지만 아무도 그녀처럼 세심하게 그의 생활패턴에 맞춰주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29화

    그녀는 조용히 그의 모든 것을 가지고 갔고 그녀의 빈 자리는 아무도 대체할 수 없었다.집에 많은 가정부를 고용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들은 그녀처럼 세심하지 못했다.가장 중요한 건 이제 사랑한다고 말해줄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경민 씨, 사랑해.’수줍게 말하던 그녀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10년이라는 시간을 그는 최여진을 기다리는데 쓰지 않았다.그의 10년은 언제부터인가 그녀가 묵묵히 헌신해 준 것들을 누리고 즐기는데 썼다. 그녀가 있어서 그의 지난 시간은 초라하지 않았다.사람에게 10년이 몇 번이나 더 주어질까?앞으로의 시간에 고윤희가 없다면 열심히 일해서 얻어낸 성과와 명예, 권력 이런 것들이 의미가 없었다.구경민은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고윤희가 없다면 이 모든 건 존재할 의미가 없다.그래서 동부 지구에 고윤희의 거처를 마련해 준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앞으로 남은 생을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자신의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살아갈 것이다.그 아이는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겠지만 그래도 멀리서 바라볼 수만 있다면 만족할 수 있었다.그래서 동부 지구에서 돌아온 뒤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산을 정리하는 일이었다.그는 재산의 20퍼센트를 부모님에게 드리기로 했다. 부모님에게 필요 없는 돈이겠지만 그의 마음이었다.나머지 10퍼센트는 자신이 가지고 남은 재산 70퍼센트를 전부 고윤희 모자에게 줄 것이다.그렇게 결정한 뒤, 구경민은 바로 남성으로 갔다.그는 자신이 가진 실권을 부소경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이 막중한 업무를 제대로 소화할 사람은 부소경밖에 없었다.그는 자신이 떠난 뒤에 서울이 소란스럽기를 바라지 않았다.처음에 부소경은 극구 반대했다.나중에는 그가 빌고 빌어서 잠시 맡아 두기로 했다. 부소경은 언제든 그가 돌아오면 다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말했다.그와 부소경이 인수인계 절차를 밟는 사이 임신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던 신세희가 구경민을 찾아왔다.“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30화

    구경민은 입이 바짝 마르고 속이 탔다.“말해! 고윤희는 안전한 거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대표님, 사모님은 그 남자랑 해만성에 온 뒤로 식당을 하나 차렸어요. 그런데 개업하고 얼마되지도 않아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더라고요. 가게에서 불법 경영을 한다는 증거가 나왔어요.”구경민이 말이 없자 주광수는 난감한지 말끝을 흐렸다.“게다가….”“빨리 말해!”구경민은 짜증스럽게 그를 다그쳤다.주광수가 옆에 있었더라면 당장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대표님 지시라고 합니다.”“뭐?”구경민은 당황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니까?”주광수는 난감한 말투로 계속해서 말했다.“저를 해만현에 보낼 때 그러셨잖아요. 사모님 기분이 많이 풀렸으니까 신세희 씨 이름을 대면 연락처를 줄 거라고요. 그래서 애들 데리고 가지 않고 혼자 왔는데 이 일대 사람들이 입을 잘 열지 않아요.”구경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잠자코 있었다.“좀 이상한 소문을 듣기는 했어요.”주광수가 말했다.“말해!”“길을 지나가던 할머니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좀 이상해서요. 앞으로 자기 딸한테 절대 돈 많고 권력 있는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할 거래요. 그 사람들은 사람을 장난감 취급한다면서요. 돈만 보고 만났다가 딸 인생이 망할 거래요.”“그 할머니가 왜 그런 말씀을 하시지?”주광수는 계속해서 말했다.“그 할머니가 또 이런 말도 했었는데요. 그 여자가 아내가 있는 유부남을 건드려서 일이 이렇게 된 거래요. 그래서 그 아내가 찾아왔대요.”구경민은 가슴이 철렁했다.주광수가 물었다.“저 할머니가 한 말이 무슨 뜻일까요? 대표님은 결혼도 안 하셨잖아요. 설마….”주광수가 미심쩍은 말투로 말끝을 흐리는데 구경민이 말했다.“알겠어!”“대표님….”“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바로 갈게!”주광수는 즉각 대답했다.“네, 대표님!”전화를 끊자 부소경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경민아, 무슨 일 있어?”구경민은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경솔했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531화

    남성 산 중턱에 있는 그의 별장은 평소에 사람이 살지 않았다. 구경민도 남성에 자주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윤희가 떠난 뒤로 여기는 적막하게 변했다.이번에 남성으로 왔지만 부소경은 구경민이 여기서 지내는 게 힘들까 봐 다른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구경민은 싫다고 거절했다.그는 이 별장에 있겠다고 고집했다.이곳 구석구석에 고윤희와의 추억이 있었다.그가 고윤희를 내쫓은 곳이기도 했다.매번 이곳에 돌아올 때면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그는 정말 매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그녀에게 나가달라고 했다.그녀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났다.매번 그날을 회상할 때면 구경민은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치고 싶었다.가는 길에 구경민은 서울에 전화를 걸었다.“최여진 씨는 요즘 어디 있었죠?”구경민은 최여진 본가의 집사에게 물었다.집사는 시큰둥한 말투로 그의 질문에 답했다.“두 분은 이미 헤어진 거로 아는데요. 왜 갑자기 우리 아가씨를 찾으시는 겁니까?”“최여진 지금 어디 있냐고!”구경민은 분노를 터뜨리며 포효했다.운전하던 송 기사마저 놀라서 어깨를 움찔했다.수화기 너머로 최씨 가문 집사의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졌다.“저… 저도 몰라요. 요즘 아가씨는 거의 집에 안 들어오셨어요. 서울로 돌아와도 구 대표님네 본가에 가 있었거든요. 마지막에 서울에서 아가씨를 만났을 때가 벌써 2주 전인데 구씨 어르신을 만나러 가신다고 했어요.”구경민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만약 정말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최여진이라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전화를 끊은 구경민은 바로 서울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최여진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내! 당장!”경호원은 놀라서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네, 대표님. 지금 나가서 찾아볼게요.”잠시 후, 전화기가 다시 울리고 구경민은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찾았어? 그 여자 지금 어디 있어?”“대표님, 최여진 씨는 어제 대표님의 본가에 방문하셨다가 바로 떠났다고 합니다.”“그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