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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최여진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뭘 몰라요?”

“우리 어르신은 둘째 도련님 때문에 화병 나서 입원하셨어요.”

집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구경민의 고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피와 살을 내주고 구축한 세력과 공훈을 포기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세력을 넘긴다고 했다.

세력을 넘길 수도 있지만 직계 가족에게 넘길 수도 있고 구서준에게 넘길 수도 있는데 구경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구경민은 서울에서 구축한 자신의 세력 범위를 남성의 부소경에게 넘긴다고 선언했다.

둘 사이가 워낙 좋아서 이해할 수도 있는 결정이었고 가문의 고용인들은 남성 부소경이라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경민의 아버지는 크게 화를 냈다.

가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맏아들도 있고 잘 성장한 구서준도 있는데 왜 권력을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야 하는가?

어르신은 큰아들과 손자가 불쌍하다며 화병이 나서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구경민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구경민은 단호하게 남성으로 향했다.

그가 남성으로 간지 벌써 10일이 지났다. 그 사이 그는 한 번도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다.

집사는 최여진 앞에서 한숨만 내쉬었다.

“아가씨, 우리 어르신이 그래도 여진 아가씨는 많이 예뻐하셨으니까….”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여진은 걸음을 돌려 가버렸다.

그녀가 구경민의 아버지를 찾아온 이유도 구경민 때문이었다. 그런데 구경민이 남성에 있다고 하니 당연히 남성으로 가야 했다.

최여진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구경민이 권력을 모두 내려놓는다는 말이 뭔가 이상했다.

고작 30대의 젊은 나이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거지?

‘설마… 고윤희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자 최여진은 지방에서 올라올 때 좋았던 기분이 몽땅 사라졌다.

그녀는 당일 비행기로 남성으로 날아갔다.

그녀는 곧장 구경민의 별장을 찾았지만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구경민은 거기 없었다.

최여진은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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