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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갑자기 매를 맞은 최여진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구경민의 차에 부딪혔다.

아직도 상사와 최여진이 잘되기를 바라던 송 기사도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최여진의 코에서는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시뻘건 피가 그녀의 하얀 코트를 적셨다. 차량 앞 범퍼에도 핏자국이 묻었다.

최여진은 자신의 피를 바라보며 간담이 서늘했다.

그녀는 이대로 얼렁뚱땅 넘어가기는 글렀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구경민은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동부 지구와 멀리 떨어진 남성에서 그녀가 그간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최여진은 머리가 안 돌아가고 두려움만 잔뜩 남았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등 뒤로 다가온 구경민은 송 기사의 놀란 눈을 뒤로하고 최여진의 머리채를 잡았다.

“악!”

겁에 질린 최여진은 연신 비명을 질렀다.

구경민의 무시무시한 표정을 본 그녀는 눈물만 줄줄 흘렸다.

지금의 그는 잔뜩 분노한 사자와도 같았다.

그의 눈빛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당장이라도 최여진을 태워버릴 것 같았다.

“경민 씨….”

겁에 질린 그녀는 얼굴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고 구경민이 머리채를 잡아당기는데도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사… 살려줘. 설마 나를 때려 죽일 건 아니지?”

그녀는 애처롭게 애원했지만 구경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힘껏 내동댕이쳤다. 최여진은 머리가 철제문에 부딪혀서 피가 줄줄 흘렀다.

“악!”

“최여진! 고윤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하지 않으면 지옥을 경험하게 될 거야! 말해! 고윤희 지금 어디 있어!”

“아니지! 지옥을 경험하기 전에 내 주먹 맛을 먼저 봐야겠지?”

“나도 여자를 때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여자를 죽이면 어떤 느낌일지 느껴봐야겠어!”

말을 마친 구경민은 일그러진 얼굴로 최여진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겁에 질린 최여진은 곧장 몸을 피했다.

그녀는 엉금엉금 기어서 구경민에게 다가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경민 씨….”

최여진은 진짜 공포가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꼈다.

숨막혀서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구경민의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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