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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어이구, 사장님. 안녕하세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저희가 어떻게든 사장님의 기준을 맞추겠습니다. 혹시 앞으로 좋은 위치의 가게가 나오면 저한테…”

상대방이 미끼를 물자 구경민은 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보름 전에 우리가 왔던 가게는 맞은편의 분식집 같은데…”

그러자 주광수가 얼른 그의 곁에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맞은편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

한참 후, 구경민은 다시 음식점 사장님을 쳐다보고 물었다.

“비빔국수 하나 주세요.”

“아…”

구경민은 고윤희와 한진수가 개업한 가게에서 음식을 맛보지 못했지만, 그 가게에 비빔국수가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비빔국수는 고윤희가 제일 잘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낼 때, 고윤희는 구경민에게 자주 음식을 만들어줬다.

비빔국수에 갖가지 야채를 넣고, 땅콩가루로 맛을 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상큼하고 맛이 좋았다.

계란은 항상 반숙으로 만들어 줘 고윤희가 비빔국수를 만드는 날에는 구경민은 국수를 두 그릇씩 먹었다.

그리고 고윤희는 구경민이 먹기 좋게 국수를 조금씩 그의 입에 떠 넣어 주기도 했다.

고윤희의 손맛에 길들어진 그는 아무리 비싼 레스토랑의 음식이라도 쉽게 먹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간 후, 구경민은 밥을 많이 먹게 된 것은 고윤희의 잘못이라며 음식이 소화될 때까지 고윤희를 괴롭혔다.

두 사람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린 구경민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고윤희와 함께 했던 행동과 말들, 모두 추억이 되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비빔국수는 맞은편 가게의 특색 메뉴였죠. 비싸지만 맛이 좋아 단골손님이 모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소문 들어보셨어요?”

주광수는 바로 흥미진진한 얼굴로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무슨 소문이에요? 저희도 재미나는 이야기 좀 들어나 봅시다.”

그러자 음식점 사장님은 바로 신명 나게 떠들어댔다.

“가게를 운영하던 여자가 옛날에 몸을 팔았던 여자였나 봐요. 정부인이 이곳 영지의 지주 첩을 찾아와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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