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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구경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

“대표님, 제 목소리도 벌써 잊으신 거예요? 사모님께서 대표님이 저를 칭찬하셨다고 했어요.”

신민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계속하여 들려왔다.

“사모님?”

“네, 대표님과 사모님 사이가 좋으시다고 사모님께서 저한테 여러 번 말씀하셨어요. 대표님이 첫사랑과 결혼하려고 사모님을 십 년이 넘게 기다렸다고 했어요.”

“대표님은 사모님 외에 다른 여자들에게는 전혀 과심이 없으시잖아요.”

“얼마 전, 제가 대표님을 오해했어요. 저는 대표님이 고윤희를 좋아하는 줄 알았거든요. 저도 이제야 대표님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고윤희 그 몹쓸 년이 대표님한테 추파를 던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지금 이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구경민은 당장이라도 고윤희의 행방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신민지를 몰아붙이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다.

아직 고윤희의 생사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민지가 고윤희를 잡고 있다면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고윤희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신민지, 지금 어디야?”

신민지는 바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네? 대표님, 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신다는 말이에요? 지금 저랑 농담하시는 거죠…”

그는 얼마 전, 최여진을 폭행했을 때, 신민지가 있는 주소를 물어보지 않은 사실을 자책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신민지가 고윤희를 납치했다는 사실을 아직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자 구경민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너를 만나고 싶어.”

“대, 대표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모르겠어?”

구경민은 귀찮은 듯한 말투로 반문했다.

전화기 너머 신민지는 자리에 얼어붙었다.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구경민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르는 그녀다.

최여진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게 된 그녀는 그녀의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목숨이 없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신민지는 더듬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 저는 단 한순간도 주제넘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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