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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고윤희는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신민지를 쳐다보았고 신민지는 여전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고윤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라리 우리 어머니와 함께 죽여줘.”

“안돼!”

신민지는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거절했다.

“너를 살려두라는 것도 구경민 대표의 지시야.”

그러자 고윤희는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너희들이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직접 죽으면 되겠네. 단식도 하고 나한테 손을 대면 바로 혀를 깨물고 죽어버릴 거야. 내 두 손을 묶어 놓으면 밧줄로 내 혈관을 끊겠어. 절대 절대 이대로는 살지 않겠어!”

“하하하!”

“고윤희, 너 아직도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는 거 잊었어?”

“내가 너희 어머니를 왜 납치한 것 같아? 내가 직접 모시려고?”

“당연히 네가 따라올 거라는 걸 알고 납치했지.”

고윤희는 바로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어머니… 어디 계셔?”

신민지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앞으로 매일 네가 밥 먹는 영상을 촬영할 거야. 네가 밥을 잘 먹으면 너희 어머니도 살 수 있고, 네가 반항하면 너희 어머니는 바로 죽을 테니까.”

“하지만 너희 어머니가 죽기 전에 제대로 즐겨봐야 하지 않겠어?”

“안… 안돼! 제발 우리 어머니한테 아무 짓도 하지 마.”

고윤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그녀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망가졌다. 아무 사람한테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어머니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어머니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고윤희는 3개월 전에 최여진의 손에 죽었어야 한다. 만약 그때 죽었다면 한진수와 그의 어머니도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지수와 그의 어머니는 그녀를 구한 대가로 죽음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만약 한진수의 어머니까지 죽게 만들면, 고윤희는 하늘나라에 간 한진수를 볼 자격마저 없게 된다.

“우리 어머니만 잘 보살펴줘. 그러면 너희들이 시키는 대로 할게.”

신민지는 이제 완전히 고윤희를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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