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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그가 하유권을 무서워할 이유는 없다.

그는 그저 자신과 평생 함께 할 사람만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너에 비하면 힘도 없고 돈도 없어. 우리 두 사람도 이제 많이 늙었어. 앞으로 우리가 산다면 얼마나 더 살겠니? 그 임산부만 나한테 주면 내가 가진 땅도 모두 너에게 줄게. 그리고 나는 임산부와 함께 전원생활을 하러 시골로 내려갈 거야. 어때?”

주대규는 하유권과 상의하며 물었다.

그러자 하유권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주대규! 네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만약 잘못 건드리면 우리 모두 죽게 될 수도 있어.”

“야, 하유권, 내가 정말 너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 네가 나와 대적하겠다면 나도 참지 않겠어.”

“흠…”

주대규가 그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차피 늙은 목숨, 더 오래 살면 어떠하고, 바로 죽으면 어떠한가. 이제 나이가 많은 그들은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주대규가 만약 훼방을 놓는다면 절대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마침 하유권이 원하는 효과이다. 주대규가 백해 시를 쓸고 다녀 구경민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주대규의 자산은 바로 그의 손에 넘어올 것이다.

하유권은 대답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우리 임산부가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어? 언제 주대규의 마음도 빼앗았어?”

하유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고윤희의 표정은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요? 밥은 잘 드시고 있나요? 어머니랑 통화하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만 살아계신다면 뭐든지 할게요.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제발 건들지 말아 주세요.”

“어머니하고만 통화를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하유권이 바로 그녀의 배를 걷어차려고 했지만 지금 이 여자를 걷어차면 구경민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천천히 발을 내려놓았다.

그는 제대로 멈춰 서더니 코웃음을 쳤다.

“어머니랑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연락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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