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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신민지는 구경민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구경민을 마지막으로 만난 건 3년 전 연회장이었다.

완벽한 몸매에 맞춤 정장을 입은 그때의 구경민은 차가웠긴 했으나 외롭고 고독한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러운 얼굴에 다가가기 쉬운 인상이었다.

그의 온화한 얼굴을 보고 신민지는 일부러 그에게 접근해 그의 발을 밟았었다.

하지만 구경민은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었고, 그의 웃는 얼굴에 속아서는 안되었다.

신민지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연예계에서 쫓겨났다.

잘나가던 연예인이 하루아침에 본분을 잊고 60대 노인의 첩이 된 것도 모자라 노인의 손님들과도 잠자리를 가져야 했었다.

3년 만에 구경민을 다시 만난 신민지는 감회가 새로웠다.

3일 동안, 구경민이 그녀에게 전화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지만, 그녀에게 희망은 가득 심어주었다. 마치 그녀가 이미 구경민의 좋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지금 이 순간, 종아리까지 오는 코트에, 구두를 신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구경민을 본 순간, 신민지는 다시 사랑에 빠졌다.

그의 기세는 부소경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구경민의 품에 안길 수 있다면,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당시, 어느 정도 인기도가 있었고, 예쁘장하게 생긴 그녀가 지금 시중을 드는 사람들은 모두 60대의 배불뚝이 노인들이다. 이제 그들의 얼굴만 봐도 신물이 올라왔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의 모든 행동이 숨 막히게 멋있었다. 네이비색 코트를 입은 남자는 자신이 이곳 실세라는 듯한 강한 기세를 뿜어냈다.

신민지는 당장이라도 구경민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며 그의 첩이라도 좋으니 함께 지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었다.

고윤희가 지금 저택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님,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힘드시죠? 하필 폭우가 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대표님 얼른 안으로 들어오세요.”

신민지는 얼른 흥분한 가슴을 진정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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