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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전해민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힘껏 걷어찼다.

구경민이었다.

전해민은 비틀거리며 현관 벽에 등을 부딪쳤다.

이때, 마침 하유권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전해민은 그의 몸으로 쓰러졌고 하유권도 그녀와 함께 바닥을 굴렀다.

반평생 집에서 왕노릇을 하고 살아온 하유권은 몸을 일으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누가 지금 내 집에서 난동을 부리는 거야? 죽고 싶어?”

그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현관에 긴 코트를 입고 찬바람을 풀풀 풍기며 서 있는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날카로운 맹수의 눈빛을 하고 하유권을 노려보고 있었다.

놀란 하유권은 바닥에 주저앉으며 말을 더듬었다.

“구 대표님… 언제 오셨어요? 오시기 전에 연락 좀 주시고 오시지 그랬어요…. 그럼 공항까지 마중을 나갔을 텐데요…. 아, 아니구나. 백해시에는 공항이 없었지….”

말을 마친 하유권은 구경민의 등 뒤에 서 있는 신민지를 바라보았다.

신민지는 이미 겁에 질려서 입술은 파랗게 질리고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두려운 눈빛으로 구경민과 주광수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주광수가 고윤희의 앞에 달려가더니 그녀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사모님!”

현장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다.

구경민에게 발로 차여서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던 전해민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녀의 입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려 그녀의 하얀색 드레스에 떨어졌다.

하지만 전해민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이 당황한 목소리로 주광수에게 물었다.

“저년을… 아니 저 여자를 지금 뭐라고 불렀어요?”

“열쇠 가져와!”

주광수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인 고윤희를 바닥에 앉히고는 하유권에게 다가가서 그의 불룩한 배를 발로 밟으며 다그쳤다.

“열쇠 어딨어!”

“열쇠라니요? 뭘… 말씀하시는 거죠?”

“사모님 손발을 묶고 있는 쇠고랑 열쇠 말이야!”

주광수는 분노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열쇠요?”

하유권의 이마에서 진땀이 흘렀다.

열쇠는 그에게 없었다.

그가 주대규의 손에서 고윤희를 데려올 수 있었던 건 그가 방심한 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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