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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구경민은 아주 담담한 말투로 말했지만 현장에 있던 인간들은 전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구 대표님….”

신민지는 어떻게든 구경민의 마음을 돌리려고 사정했다.

“저는 단지 사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에요. 사모님께서 대표님의 아이를 임신했잖아요. 지금 집에서 쉬고 계신다길래 따로 연락을 안 드렸던 것뿐이에요.”

신민지는 최여진이 이미 5일 전에 구성훈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떠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최근에 최여진에게 연락을 자제한 것도 최여진 몰래 구경민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였다. 최여진처럼 구경민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더라도 애인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중간에 최연진에게 경과를 보고하게 되면 최여진은 분명히 그녀와 구경민의 접촉을 방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최여진은 그만큼 의심이 많은 여자였다.

그래서 며칠간 최여진에게서 연락이 없자 혼자 상상하며 좋아했던 신민지였다.

그녀는 최여진이 이미 도망갔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신민지는 여전히 최여진이 구경민의 아내라고 믿고 있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광수가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

신민지는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바닥을 굴렀다.

“이 망할 여자야! 너 때문에 우리 대표님이 무슨 고생을 했는지 알아? 대표님이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사모님 걱정을 하셨는데? 네 손에서 사모님이 견디지 못하고 나쁜 마음을 먹을까 봐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래서 가장 먼저 너와 접촉을 시도한 거야! 넌 그것도 모르고 아직도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주광수의 말에 신민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의 동공이 순간 크게 확장되었다.

내가 뭘 놓치고 있었던 거지?

“잘 들어, 이 망할 여자야! 우리 대표님한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모님은 한 명뿐이었어! 그 사람이 고윤희 씨야! 네가 말하는 최여진이라는 여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제 편하게 지옥으로 보내줄게!”

“잠깐!”

구경민이 갑자기 주광수를 멈춰세웠다.

주광수가 흠칫하며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대표님….”

구경민은 신민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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