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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주광수는 다급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사모님, 길게 말할 시간이 없어요. 고윤희 씨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아요. 우리 대표님은 빨리 고윤희 씨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하시는데 고윤희 씨가 말을 듣지 않아요. 제발 좀 설득해 주세요.”

“고윤희 씨가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그렇다는 건 알아요. 그러니 사모님께서 고윤희 씨를 좀 설득해 주시면 안 될까요? 이제 임신 5개월이나 된 임산부가 거리 생활을 하는 건 무리예요….”

다급하고 간절한 말투였다.

설명하는데 불과 1분도 초과하지 않았지만 신세희는 단번에 상황을 알아들었다.

그녀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일단 알았어요. 바로 구경민 씨한테 전화할게요.”

전화를 끊은 그녀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 4개월 동안 구경민은 고윤희를 찾는 일에 모든 정력과 시간을 매진했다. 그의 죄책감, 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신세희도 옆에서 보아서 알고 있었다. 그녀도 고윤희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고 싶었으나 고윤희가 진짜 사랑을 찾았다고 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고윤희를 설득해서 데려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고윤희가 울먹이자 신세희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언니….”

고윤희가 울며 말했다.

“세희 씨, 정말 미안해요. 며칠 전까지는 돈이 있었는데… 그래서 세희 씨한테 빌린 돈 꼭 갚고 싶었거든요. 조금만 수입이 안정되고 식당도 자리를 잡으면 기쁜 소식을 전하고 돈도 돌려주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신세희는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언니, 많이 힘든 것 같아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 믿고 말해줘요. 무슨 일이 있든 저는 항상 언니 편이고 언니를 도울 거예요!”

고윤희는 그 말을 듣고 구슬피 울었다.

마치 길을 잃은 아이가 천신만고 끝에 부모님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았고 아무 감정 없는 목각 인형처럼 굴지 않았다.

그녀는 구슬픈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말했다.

“세희 씨,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어요.”

신세희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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