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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이제 나도 배 속의 아이한테는 기대가 별로 없어.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하면 유리를 양녀로 삼을 거야. 지금 내가 걱정하는 건 고윤희야. 이대로 밖에서 고생만 하다가 정말 큰일 날 것 같다고.”

“난 삼촌 같은 양부는 필요 없거든?”

수화기 너머로 앳되지만 고집스러운 신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아가?”

“누가 아가라는 거야? 삼촌 미워!”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울며 구경민을 비난했다.

“윤희 이모는 내가 봤던 중에 가장 좋은 이모였단 말이야! 그렇게 좋은 사람을 왜 쫓아냈어? 삼촌은 한 번 잘못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모한테는 돈도 없었단 말이야. 최여진 그 여자한테 죽을 뻔했어! 다 삼촌 때문이야! 난 윤희 이모가 평생 삼촌이랑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겠어! 삼촌 미워!”

“미안해, 유리야.”

신유리는 그제야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 양엄마는 윤희 이모뿐이야! 삼촌 같은 양부는 싫어! 미워!”

구경민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아이는 벌써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저도 모르게 씁쓸한 미소만 나왔다.

주광수가 다가와서 그를 불렀다.

“대표님.”

구경민은 고개를 돌리고 힘없이 그에게 물었다.

“시키는 거 다 처리했어?”

주광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 처리했어요. 가장 어린 여자는 대표님이 놓아주라고 해서 그냥 보냈어요.”

“그래.”

주변을 둘러본 주광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은요…?”

조금 전까지 여기 있던 사람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을까?

구경민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사람을 보내서 따라가고 있어. 아마 멀리 가지는 않았을 거야. 우리도 가자.”

주광수는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은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누굴… 따라가요?”

구경민은 질문에 대답 대신 이런 질문을 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야?”

주광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대표님은 한 번도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한 적은 없지요. 중동 전쟁에 나갔을 때 길을 지나가다가 밥도 못 먹을 지경이 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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