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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그리고 그 남자 아직 솔로야.”

그러자 조금 전 질문했던 여자가 피식 비웃음을 터뜨렸다.

“아는 건 참 많네. 그런데 너한테 자격이 있을까? 그 사람이 얼마나 눈이 높은지 몰라? 너 내놓을만한 학력은 있어? 너 외국어는 구사할 줄 알아? 옆도시에서 별로 잘나가지도 않는다는 거로 아는데? 큰소리 치고 나갔다가 주점에서 손님이나 받는다면서? 그렇게 구르다 온 몸으로 감히 구 대표님을 넘봐? 꿈 깨!”

“너!”

두 여자는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서로에게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는 임신한 몸으로 탁자를 닦고 있는 고윤희도 있었다.

주대규는 그럭저럭 그녀에게 잘해주었다.

있을 곳을 주고 어머니가 쉴 곳도 마련해 주었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그저 다방에서 허드렛일 좀 하고 매월 100만원의 월급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것만으로도 고윤희 입장에서는 감지덕지였다.

이대로 주대규 옆에서 평생 허드렛일을 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두 여자가 고윤희를 지나치며 까칠하게 말했다.

“지나가게 좀 비켜!”

“비키라고!”

이미 감정의 곬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두 여자는 임신한 몸으로 탁자를 닦는 고윤희에게 분풀이를 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면 다야? 너 때문에 원피스가 더러워졌잖아! 알바생 주제에 이거 얼만지 알기나 해? 갚을 수는 있어?”

고윤희에게는 그걸 갚아줄 돈이 없었다.

그래서 여자가 하는 욕설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어쨌든 상관없었다.

그 어떤 것도 감당할 수 있었다. 사는 게 원래 힘들지만 죽었다 살아난 사람에게 이 정도는 약과였다.

고윤희는 조용히 뒤돌아섰다.

비키라고 했으니 비키면 된다.

“거기 서!”

여자가 뒤에서 분노한 목소리로 고윤희를 불러세웠지만 고윤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가 직원 휴게실로 들어가는데 주대규의 아홉 번째 애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구경민이 살려준 유일한 생존자였다.

소녀는 지금 주대규의 아홉 번째 애인이 되면서 진주아라는 이름까지 받았다.

그녀는 자기가 사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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