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91화

진주아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살려줘서 고마워. 다시는 나쁜 생각 하지 않을게.”

“그래요. 저는 들어가서 마저 청소라도 해야겠어요.”

고윤희는 주전자를 손에 쥐고 안으로 들어갔다.

“윤희야!”

구경민이 고윤희를 불러 세웠다.

“백해 시에서 이제 볼일이 끝났어. 내일이면 이곳을 떠날 거야. 앞으로...”

“그래, 우리 이제 영원히 만나지 말자. 잘 지내.”

“내가 너를 잊지 못한다는 거 네가 기억했으면 좋겠어.”

“네가 잊지 못하는 건 내 몸이잖아?”

고윤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

구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 몸과 마음을 만족시키는 사람은 이제 없을 거야.”

고윤희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니, 네가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보다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아주 많으니까.”

“너, 방금 한 말 후회하지 마.”

“영원히 후회 안 해.”

“그래!”

구경민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주광수에게 말했다.

“광수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한 것 같아. 우리 이제 그만 서울로 돌아가자.”

“네 대표님.”

주광수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차에 타기 전, 그는 고윤희를 돌아보며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사모님, 사모님은 절대 대표님의 상대가 아닙니다.”

아쉽게도 고윤희는 주광수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그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두 사람이 다방을 나선 후, 고윤희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힐끗 쳐다보고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바다에 뛰어든 그녀의 어머니 시신을 찾았다는 전화일까 봐 고윤희는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상대방은 바로 고윤희의 이름을 물었고 쌀쌀맞은 목소리였다.

“고윤희 씨 맞으십니까?”

고윤희는 휴대폰을 꼭 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그러자 상대방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물었다.

“어머니 한 분 있으시죠?”

“네, 맞습니다. 어머니의 시체를 찾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