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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고윤희는 자신이 잠깐 잠든 사이 이미 한진수가 죽은 장소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한진수가 죽은 지 이제 한 달이 넘었다.

시체가 아직 남아있긴 한 걸까?

고윤희는 한진수가 죽은 산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두어 걸음 뗐을 때, 구경민이 그녀의 어깨를 슬며시 잡고 말했다.

“천천히 가. 그러다 다쳐.”

그는 고윤희의 팔을 꽉 잡고 천천히 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고윤희는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고 싶었다.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의 목소리다...

“이 늙은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 손주도 잃고, 아들도 잃는 게야... 아들아,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

어머니의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왜 내가 너 대신 죽지 못했을까...”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고윤희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고윤희가 본 것이 맞다면 그들 앞에는 관이 하나 놓여있었다.

어머니는 관에 엎드려 실성하듯이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어머니를 발견한 고윤희가 울음을 터뜨리며 달려갔다.

노부인도 고윤희를 발견하고 두 팔을 활짝 벌려 안아주었다.

“윤희야, 나는 이번 생에 너를 못 보는 줄 알았어.”

“어머니, 우리 이제 살 수 있어요. 어머니 남은 인생 제가 책임질게요. 제 뱃속에 있는 아이도 어머니의 손주와 같아요. 그러니 어머니, 더 이상 죽으려 하지 마세요. 어머니까지 죽으면 저는 어떡해요? 저 혼자 어떻게 살아요...”

고윤희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애원했다.

노부인은 눈에서 눈물이 마구 흘러내리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윤희야, 진수가...”

고윤희는 관에 누워있는 한진수의 시체가 조금도 부패되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책임자가 구경민에게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영하 20도인 날씨에 동물들은 이미 동면을 하러 들어갔고, 20년 전에는 늑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늑대도 만나기 어렵습니다. 시체는 조금도 부패되지 않았지만, 얼어버렸습니다.”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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