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구씨 가문의 큰 아들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너를 말하는 게 아니야!"어르신은 큰아들을 보고 자리에 멈춰 섰다."아버지도 알다시피 저는 권력에 관심 없어요. 우리 가문이 둘째 삼촌에 눌리어 숨도 못 쉴 때, 동생이 도와줬잖아요. 나중에는 혼자 힘으로 우리 가문을 살려줬어요!""둘째가 있어 우리 구씨 가문이 서울에서 이 정도로 살 수 있는 거예요!""만약 둘째를 쫓아내면 우리 가문의 실세를 밖으로 쫓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게다가 제수씨도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제수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온화하고 예의 바르고, 우리 구씨 가문에서 7,8년 동안 둘째를 모셨으니 공로가 없어도 고생한 보람은 있잖아요. 제수가 최여진보다 백배는 나아 보여요!""최여진 그년은 해외에서 남자만 자주 바꾸고, 둘째가 바보로 보이나 보죠? 이제 윤희가 경민의 아이를 임신하고, 평생 경민이만 보고 살았는데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러시는 거예요? 윤희의 가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잖아요!""가문이 평범해도 우리 경민이의 마음에 들면 되잖아요. 우리 경민이가 좋다는데!"구씨 가문의 큰아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다.구씨 가문을 위해서이기도 하다.그의 아들인 구서준을 생각해서라도...그의 아들 구서준도 가문 권력에 의향이 없는 것 같다. 자신만의 사업체를 이룬 그는 서울과 남성에 잘나가는 사장님이다. 구서준이 서울과 남성에서 편하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건 모두 구경민의 덕분이다.그러자 어르신의 맏며느리도 그의 곁에서 맞장구를 쳤다."아버님, 경민이는 우리 가문의 기둥입니다. 고윤희도 좋은 여자이니, 두 사람 반대하지 마세요.""이 늙은 영감탱이! 윤희 이제 임신 5,6개월이에요. 우리도 당장 손주를 볼 수 있으니 훼방놓지 마세요!""어휴..."구씨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구자현이 그들에게 다가왔다.그녀는 먼발치에서 손에 든 선물상자를 흔들어 보였다."큰아버지, 제가 뭘 가져왔는지 보세요! 큰아버지가 가장 즐겨 마시는
민정아는 구자현의 맞은편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표독스럽게 구자현을 바라보고 있었다."내가 너 쳤다! 어쩔래!"민정아의 곁에는 구서준이 있었다."너..."구자현은 이곳에서 민정아와 구서준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민정아도 감히 그녀의 얼굴에 손을 댈 수 있다니...'이 구자현이 최여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동네 집 북이야?'"구서준! 나 너의 고모야!"구자현은 구서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구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고모, 저 요즘 이 여자한테 푹 빠졌어요. 교양도 없고, 나쁜 버릇은 아주 많고, 옷차림도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아주 촌스러워요. 고모가 우리 정아보다 더욱 교양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교양 있는 여자한테 질리고 민정아한테만 푹 빠져 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네요.""제가 조금이라도 소리가 높아지면 정아는 울면서 도망쳐요.""너..."구자현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민정아는 여전히 허리에 손을 얹고 구자현을 노려보았다. 구자현이 움직이기라도 하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것만 같았다.그녀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구자현을 죽일 것 같았다."구자현! 너 잘 들어. 이제 겨우 돌아온 우리 윤희 숙모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내가 너 가만두지 않겠어!""너의 몸에 있는 털을 모두 뽑아버릴 거야!""풉..."구서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말괄량이, 입버릇은 여전히 안 좋군.'구서준이 민정아를 싫어했을 때, 그녀가 너무 얄밉게 느껴졌었다.신세희가 민정아를 책임지고 가르친 뒤, 민정아는 잘못 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고치려고 노력하자 그는 눈앞의 말괄량이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말괄량이는 처음 입사했을 때, 이토록 막무가내는 아니었다.신세희와 엄선희와 가깝게 지내고, 신유리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엄선희의 배후에는 엄선우와 서준명이 있다. 말괄량이의 억척스러운 본성이 조금씩 드러났다.하지만, 구서준이 민정아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민정아는 사실 마음씨가 좋고 마음이 여
"이것이 바로 제가 세희 씨를 존경하는 이유에요.""저는 세희 씨 같은 여자가 될 거예요!""그러니까 구서준 씨, 저는 서준 씨 돈 쓰지 않겠어요!"그때부터 구서준은 민정아라는 여자가 점점 더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홀딱 반하게 되었다.그녀는 비록 말괄량이 같은 기질이 있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강직한 성격이 남아 있다.강직한 성격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그녀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구서준은 민정아가 귀여워 미칠 지경이었다.구서준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정아 씨! 그래도 우리 고모인데 말은 좀 가려서 해요. 미친년은 너무했어요."그러자 민정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멋, 미안해요. 윗사람한테 제가 너무 무례했나요?"구자현은 두 사람의 연기를 물끄러미 지켜보았다.하! 두 사람은 구자현을 화나게 하려는 걸까?왜 하필 이 두 사람을 이곳에서 마주친 걸까?"두... 두 사람 어떻게 여기에 있어!"구자현이 화를 내며 물었다."고모, 저희 집 앞이에요.""빨리 꺼져! 또 내 손에 맞고 싶어?"민정아가 다시 손을 높게 쳐들었다.구자현은 잔뜩 화가 났지만, 민정아한테 쏘아붙일 말이 없어 빨갛게 부어오른 자신의 뺨을 감싸 쥐고 자리를 피했다.민정아는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구자현! 너 잘 들어. 감히 우리 윤희 숙모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이빨을 모두 뽑아버릴 거야!"분통한 구자현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민정아는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그녀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유리한테서 배운 게 꽤나 쓸모 있어. 억지를 부리는 여자한테는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면 돼."민정아는 구서준을 쳐다보며 싱긋 웃어 보였다.구서준은 마지못해 민정아의 작은 코를 쥐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작은 삼촌이랑 나한테 대체 무슨 마가 꼈을까?""네?"민정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음... 아무것도 아니에요!"구서준은 민정아의 솜방이 같은 주먹이 무서워 그녀를 품에 안고 차로
고윤희는 자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렸다.상대방의 목소리가 지옥에서 금방 걸어 나온 것 같았지만 고윤희는 그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이 목소리의 주인이 그녀를 죽이려고 작정했다. 이 소리의 주인은 한진수를 때려죽였다.고윤희는 최여진을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목소리가 왜 이렇게 처량해요?"고윤희가 차분하게 물었다."너..."최여진은 고윤희의 휴대전화 번호를 받자마자 지체 없이 고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절대 이대로 용서할 수 없다!최여진만 구씨 가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며느리가 되어 서울에서 만인이 부러워하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구씨 가문에 어울리는 가문은 최씨 가문밖에 없다.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일이 잘못돼도 잘못된 게 틀림없다.구경민의 여자친구였던 자신이 이제는 반호영의 검은 방에 갇힌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그녀에게 만두 하나에 찬물 한 모금만 주었다.상처에서는 이미 고름이 흘러내렸다.왜 이렇게 변한 걸까? 남자도 여자도 아닌 채로 살아야 한다니...이건 너무 불공평해!귀신이 되어도 고윤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원래 최여진이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고윤희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최여진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너 왜 안 죽었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한 거야! 그런데 구경민이 어떻게 너를 용서하고 구씨 가문으로 데려와! 구경민의 번호를 내게 줘. 너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진짜 구경민의 아이가 맞는지 검사해야겠어! 그 아이 절대 구경민의 아이가 아니야!""대체 왜 안 죽고 살아있는 거야!""구경민이 어떻게 너를 찾은 거야? 너의 그 더러운 손으로 우리 경민이한테 손 대지 마! 너는 그 사람 곁에 있으면 안 돼..."최여진은 완전히 미쳐 있었다.고윤희는 오히려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이제 모든 일을 안일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어머니는 서울에서 제일 좋은 군구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셨고, 오랫동안 함께 행복하게 지낼
“아들 말고 딸 낳자, 나는 딸이 좋아!”구경민은 생각할수록 기뻤다. 구경민은 고윤희와 본인의 외모가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딸을 낳으면 신세희보다 더 예쁠 수도 있다. 구경민이 달콤한 상상을 하고 있을 때 발을 씻고 있던 고윤희가 발을 ‘휙’ 뺐다. 고윤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싫어! 나는 딸 낳기 싫어. 나중에 내 딸이 커서 나처럼 살기를 원하지 않아. 너무 불쌍해... 나는 절대 딸 안 낳을 거야!”고윤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구경민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 구경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구경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윤희를 와락 껴안으며 말했다. “미안해. 윤희, 정말 미안해! 내가 죽일 놈이야! 나 같은 놈은 죽어도 싸! 내 목숨 걸고 약속할게. 네가 생각하는 그럴 일은 절대 없어! 우리 딸은 서울에서 가장 귀한 공주로 키울 거야. 그리고 내 아내는 서울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 거야. 약속할게!”구경민은 고윤희를 더욱 꼬옥 끌어안았다. “윤희야, 이제 자야지. 내가 옆에 있어줄게 걱정하지 말고 자, 알았지?” 구경민이 고윤희를 달래주자 고윤희는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다.한 시간 후, 구경민은 고윤희를 겨우 재웠다. 고윤희는 구경민의 팔을 베고 잠에 들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고윤희는 여전히 그녀의 옆을 지키고 있는 구경민을 보았다. 또한 구경민은 여전히 고윤희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었다. 구경민은 밤새 잠을 한숨도 못 잤다. 구경민은 큰 손으로 여전히 고윤희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고윤희는 가냘픈 손으로 구경민의 손을 잡았다. “경민아, 이제 너도 좀 자.”구경민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 내가 지켜줄 테니 어서 더 자.”고윤희는 구경민이 잠을 잤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고윤희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구경민은 이미 일어나 이모님과 함께 아침을 준비를 마친 후에 고윤희를 깨웠다. 그리고 고윤희 앞에 앉아 고윤희가 밥 먹는 것을 기
이제 막 돌아온 구경민은 최여진이 이미 해외로 나간 줄 몰랐기 때문에 더욱 모질게 말했다. 최여진은 구경민의 모진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흥분한 최여진은 반호영에게 맞은 것도 새까맣게 잊고 다급하게 말했다. “경민 오빠, 고윤희가 오빠랑 떨어져 있던 4~5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났는지 알아? 오빠랑 헤어진 당일에 내가 사람을 보내서 확인했는데 여러 명의 남자랑 하룻밤을 보냈어. 그 후에도 계속해서 고윤희 뒷조사를 했는데 5~6명의 건장한 남자를 만났어! 경민 오빠, 고윤희는 아주 더러운 여자야! 그러니까 친자확인검사 꼭 받아 봐, 고윤희 뱃속의 아기는 오빠 아기가 아닐 거야. 친자검사해서 오빠 아기가 아니면 당장 아기 지우라고 해. 그리고 고윤희는 남자를 좋아하니까 피임 수술을 하면 임신 할 일 없으니 훨씬 편하겠네, 하하하!”고윤희는 어쩐지 최여진의 목소리 다르다 했다. 방금 들은 최여진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목소리 같았다. 최여진의 말에 당황한 구경민은 화를 내는 것조차 잊고 그저 차갑게 말했다. “너 정말 왜 그래?”구경민의 대답에 희망을 본 최여진은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 “경민 오빠! 오빠 아직 나한테 마음 있지? 제발 나 좀 살려줘! 그 마귀 같은 놈이 내 뱃속의 아기를 낙태시키고 피임 수술까지 시켰어... 그것도 모자라 나를 가뒀어. 만약 우리 집안의 모든 재산을 주지 않으면 매일 밤 백 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게 할 거야. 경민 오빠...”전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최여진은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구경민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누구?”“반... 반호영.”“......” 구경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경민은 요 몇 달 동안 고윤희를 찾느라 반호영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구경민은 예전에 부성웅이 반호영을 해외로 보냈다는 소식을 부소경에 들은 적이 있다. 또한 반호영이 남성에서 저지른 일도 부소경에게 자주 들었다. 반호영과 부소경은 독한 모습이 마치 쌍둥이 같다. 최여진은 구경민에게 자세한 상황
사람이란 자신이 고난에 처했을 때 마음속으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고난을 어떻게 모면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본인보다 더욱 힘든지를 생각한다. 만약 고윤희가 힘들지 않다면 최여진은 고윤희를 더욱 미워하고 질투할 것이다. 최여진은 자신을 괴롭히는 반호영을 미워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최여진이 미워하는 사람은 구경민의 사랑을 차지한 고윤희이다. “경민 오빠, 친자확인검사 꼭 해 봐. 고윤희 뱃속의 아기는 오빠 아기가 아니야. 고윤희가 남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데...”구경민은 최여진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윤희 뱃속의 아기가 내 아기든 아니든, 윤희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났든 나는 신경 안 써.”최여진과 고윤희 두 사람 모두 들으라고 한 말이다. 구경민은 고윤희에게 평생 고윤희만을 사랑할 것을 알려줘야 했다. “......” 최여진은 말문이 막혔다. 최여진은 그야말로 머리가 멍해졌다. 최여진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구경민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구경민은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고윤희에게 건네줬다. 고윤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마워.”“윤희야...” 구경민이 고윤희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할 때, 구서준과 민정아가 두 사람을 찾아왔다. 구경민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숙모, 못 본 사이에 많이 달라졌네요? 저 이제 곧 동생 생기는 건가요?” 구서준은 전혀 거리낌 없이 기뻐하며 말했다. 마치 고윤희가 구경민에게 쫓겨나지 않은 것처럼...고윤희는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게 말했다. “서준 씨...”이때, 할 말이 있는 듯한 민정아는 웃으며 말했다. “윤희 언니... 제가 언니라고 불러야 하나요? 숙모라고 불러야 하나요? 언니 얼굴도 창백하고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 배가 많이 나온 걸 보니 4~5개월 후면 출산하죠? 언니랑 떨어진지 4개월 동안 저희가 언니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요.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 날 뻔했어요. 서준 씨는 아직도 이 일로 숙부한테 화를 내요. 윤희 언니, 그동
최여진도 고윤희가 민정아와 같이 있을 줄은 몰랐다. 최여진은 고윤희와 민정아를 모두 미워한다. 최여진은 살면서 처음으로 맞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최여진은 민정아와 또 한 명의 깡패, 그리고 신세희의 딸 세명에게 맞았었다. 바로 구경민의 집에서 맞았다. 그중 민정아가 제일 심하게 때렸다. 그야말로 짐승처럼 때렸다. “당... 당신이 왜 경민 오빠 집에 있어?” 최여진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정아는 코웃음을 치고 말해다. “흥! 여기는 내 남자친구 숙부님 집이야! 나는 곧 구 씨 집안 며느리가 될 거야! 그러니 내가 이 집에 있을 수 있지! 최여진, 내가 이 집에 있을 때 네가 숙부님과 윤희 언니 만나러 오면 네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야! 잘 들어, 다리를 분질러 버린다고 분명히 말했어!”“당... 당신은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거야...?” 최여진은 말을 더듬거렸다. 최여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고윤희가 돌아온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최여진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최여진이 구자현에게 부탁해서였다.최여진의 목표는 다시 돌아온 고윤희를 열받게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윤희 뱃속의 아이를 유산시키는 것이다.최여진의 가장 큰 바람은 반호영이 그녀에게 하는 것처럼 구경민 또한 고윤희를 험하게 다루는 것이다. 하지만 최여진은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민정아 때문에 열이 받았다. 최여진과 반대로 민정아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민정아는 전화를 끊고 고윤희에게 말했다. “윤희 언니, 앞으로 언니 괴롭히는 사람은 제가 처리할게요. 무서워하지 마요! 언니가 사라지고 난 후에 저희가 최여진을 몇 번 손 봐줬어요.”민정아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사실 민정아는 평소에 구경민 앞에서는 이렇게 편하게 말하지 못했다. 민정아는 구경민을 조금 무서워한다. 하지만 민정아는 이번에 남성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신세희에게 중요한 임무를 받았다. 임신해서 거동이 불편한 신세희는 민정아를 서울로 보냈다. 민정아가 서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