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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사람이란 자신이 고난에 처했을 때 마음속으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고난을 어떻게 모면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본인보다 더욱 힘든지를 생각한다.

만약 고윤희가 힘들지 않다면 최여진은 고윤희를 더욱 미워하고 질투할 것이다.

최여진은 자신을 괴롭히는 반호영을 미워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최여진이 미워하는 사람은 구경민의 사랑을 차지한 고윤희이다.

“경민 오빠, 친자확인검사 꼭 해 봐. 고윤희 뱃속의 아기는 오빠 아기가 아니야. 고윤희가 남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데...”

구경민은 최여진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윤희 뱃속의 아기가 내 아기든 아니든, 윤희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났든 나는 신경 안 써.”

최여진과 고윤희 두 사람 모두 들으라고 한 말이다.

구경민은 고윤희에게 평생 고윤희만을 사랑할 것을 알려줘야 했다.

“......” 최여진은 말문이 막혔다.

최여진은 그야말로 머리가 멍해졌다.

최여진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구경민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구경민은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고윤희에게 건네줬다.

고윤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마워.”

“윤희야...” 구경민이 고윤희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할 때, 구서준과 민정아가 두 사람을 찾아왔다. 구경민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숙모, 못 본 사이에 많이 달라졌네요? 저 이제 곧 동생 생기는 건가요?” 구서준은 전혀 거리낌 없이 기뻐하며 말했다.

마치 고윤희가 구경민에게 쫓겨나지 않은 것처럼...

고윤희는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게 말했다. “서준 씨...”

이때, 할 말이 있는 듯한 민정아는 웃으며 말했다. “윤희 언니... 제가 언니라고 불러야 하나요? 숙모라고 불러야 하나요? 언니 얼굴도 창백하고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 배가 많이 나온 걸 보니 4~5개월 후면 출산하죠? 언니랑 떨어진지 4개월 동안 저희가 언니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요.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 날 뻔했어요. 서준 씨는 아직도 이 일로 숙부한테 화를 내요. 윤희 언니, 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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