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희는 따뜻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세희 씨가 저한테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신세희는 여전히 미안해하며 말했다. “언니가 쫓겨났을 때 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어요. 원래 언니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마침 엄마를 찾게 되는 바람에 언니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언니, 남성을 떠나 5개월 동안 힘들었죠? 저... 얘기 다 들었어요. 저... 다 들었어요. 윤희 언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진수 씨 어머니랑 언니한테 잘 해드릴게요.”신세희는 원래 말을 아끼는 편이다. 또한 신세희는 달콤한 말로 남을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다. 신세희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신세희의 마음은 진심이다. 고윤희는 신세희의 진심에 평생 느끼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다.고윤희가 그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것은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 남성으로 다시 돌아온 고윤희 눈앞에는 친구들과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신유리가 그녀를 맞이해줬다. 인생은 고윤희가 생각한 것보다 가혹하지 않았다. “그동안 저를 생각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정아랑 세희 씨, 너무 고마워요.”잠시 후, 고윤희는 고개를 들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신유리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모는 유리 공주님한테 제일 고마워.”신유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윤희 이모, 괜찮아요!”“윤희 언니! 이제 곧 한 아이의 엄마가 되니 꼭 다시 일어서야죠! 언니도 엄마가 되면 연약한 토끼에서 자식을 지키는 용감한 호랑이가 될 거예요. 그러니까 윤희 언니 우리 자식들을 위해 같이 힘을 내요! 파이팅!”신세희는 실패를 모르는 사람이다. 신세희는 처음 부소경을 따라 남성으로 돌아왔을 때 죽도록 힘들고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부소경이 정말 자신을 팔아넘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당시 신세희는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부소경에게 벗어날 방법과 신유리를 지킬 방법을 생각해뒀다. 그 후, 신세희는 며칠 지나지 않아 부소경에게 벗어났다.고윤희는 용감한 신세희를
신유리는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나한테 동생이 한 명 더 생기는 거네? 하하!”겨우 여섯 살 밖에 안 됐지만 일찍 철이 든 신유리는 구경민을 재촉하며 말했다. “윤희 이모랑 들어가서 쉬어. 이모 뱃속에는 호랑이 인형이 있어서 많이 피곤할 거야.”구경민은 신유리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삼촌한테 화나지 않았어?”신유리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흥! 삼촌이 하는 거 봐서!”“알겠어! 삼촌이 잘 할게!” 구경민은 신유리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구경민은 맹세하며 말했다. “윤희는 친구들에게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이니 제가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잘못하면 절대 가만두지 마세요!”부소경은 웃으며 말했다. “윤희 씨 쉬어야 하니 빨리 들어가.”구경민과 고윤희는 친구들과 인사한 후 산속 별장으로 향했다. 한진수 어머니의 병원과 치료 방법은 모두 부소경이 책임졌다. 때문에 구경민은 안심하고 고윤희와 함께 산속 별장으로 돌아왔다. 고윤희는 5개월 만에 별장에 오니 꿈만 같았다. 두 사람은 별장 앞에 차를 세운 후 창밖을 바라봤다. 이때, 고윤희는 나무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것을 보자 그날 밤이 떠올랐다. 추운 어두운 밤 맨몸으로 쫓겨 나 갈 곳이 없는 고윤희는 밤새도록 벌벌 떨며 구경민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구경민이 아닌 최여진이 나와 고윤희를 죽일 듯이 때렸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고윤희를 본 구경민은 고윤희가 그날 밤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윤희야, 미안해.” 구경민은 고윤희에게 평생 미안하다고 해도 본인의 잘못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구경민의 예상과 달리 고윤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딸을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엄마로서 내 딸을 나처럼 불쌍하게 살아가게 할 수 없어. 그래서 오늘부터 내가 이 집의 안주인이 되기로 결정했어! 오늘부터 너한테 다가오는 여자는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 가정 그리고 너는 내 거야!”“알겠습니다! 마누라님!” 구경민은
예전에 햇빛이 잘 드는 구경민의 방에 지금은 고윤희의 화장대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방 안쪽을 보니 고윤희의 하얀색 옷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고윤희의 침대가 있었다. 고윤희가 가장 좋아하는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까지 모두 옮겨두었다. 고윤희는 마치 자기 방에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침대 위에는 두 장의 종이가 올려져 있었다. 구경민은 고윤희를 침대 앞으로 데리고 와 말했다. “윤희야, 서울에 있는 건물은 모두 구 씨 집안의 명의로 되어있는데 나 혼자 감당하지 못하니 전부 너에게 줄게. 그리고 앞으로 남성에 있는 건물도 다 네 거야. 이 별장도 이미 네 명의로 옮겨놨어. 그리고 이건 소경이가 지은 옆집 저택인데 이것도 네 이름으로 되어있어. 그리고 이건 내 몸값인데 너한테 맡길게. 앞으로 나는 너한테 돈 받아쓸 거야.”“경민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고윤희는 말했다. 구경민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윤희야, 내가 한 달에 얼마 쓸 것 같아? 100만 원 정도? 사실 나는 10만 원도 안 써. 나는 삼시 세끼 모두 집에서 먹고 회사에서 밥을 먹어서 한 달에 돈 한 푼도 안 써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내 전 재산을 너한테 줄게.”“풉!” 고윤희는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위풍당당한 구경민과 함께한 지난 8년 동안 모든 일은 구경민의 마음대로 했기 때문에 고윤희는 두 사람이 함께 어딘가를 외출할 때마저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고윤희가 구경민보다 생일이 빨랐어도 고윤희는 항상 구경민 뜻에 따랐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구경민은 고윤희를 어린아이 마냥 자신의 품에 안은 채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하게 했다. 때문에 고윤희가 또래보다 훨씬 젊어 보일 수 있었다. 남아선호 사상에 표본인 구경민이 고윤희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가 될 때면 고윤희는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구경민에게 감동받은 고윤희는 오늘 밤 매우 적극적이었다. 임신을 한 고윤희는 볼록 나온 배 때문에 구경민을 껴안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구
구경민은 매우 행복했다. 이틀 동안 잠을 못 자고, 어젯밤 고윤희를 리드해 힘이 빠진 구경민은 오랜만에 꿀맛 같은 잠을 잤다. 다음 날. 구경민이 일어났을 때 고윤희는 옆에 있지 않았다. 고윤희는 어디 간 걸까?임신한 고윤희는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힘든 상태이다. 구경민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걸쳐 입고 방에서 나왔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할 때 아래층에서 소리가 났다. “진 씨 아주머니, 전분은 너무 걸쭉하지도 묽지도 않을 정도로만 해주면 돼요. 제일 중요한 건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죽을 끓여야 해요.” 고윤희는 상냥하게 말했다. 진 씨 아주머니는 고윤희에게 물었다. “사모님, 예전에 매일 새벽에 일어나셨어요?”고윤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네. 매일 같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죽을 끓였어요. 죽 끓이는데 기본적으로 한 3시간 정도 걸려요.”“콩가루는요...?” 진 씨 아주머니는 고윤희에게 물었다. “이 콩가루는 서울 시내의 농가에서 사 왔어요.”“이 농가의 콩은 농약을 치지 않고 친환경 비료로 생산된 유기농 콩이에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죽에 넣으면 맛이 아주 좋아요.” 고윤희는 여전히 친절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남성에 머무르는 시간이 1년에 한 달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고윤희는 구경민이 그녀가 끓인 죽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남성에 올 때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이 콩가루를 반드시 챙긴다. 이 죽은 고윤희가 구경민의 입맛에 맞춰 만든 죽이다. 서울 집에서도 구경민과 고윤희 두 사람만 지낸다. 때문에 구 씨 집안의 가정부들은 고윤희가 구경민의 시중을 드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지 못했다. 고윤희는 구경민에게 죽을 끓여주기 위해 거의 농가에 살다시피하며 콩가루를 구했다. 고윤희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자 행복해졌다. 그때와 같은 노력은 누군가를 사랑해야지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윤희는 자신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고윤희는 가정부에게 이야기를 한 후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부소경과 신세희는 팔짱을 끼고 고윤희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윤희 언니, 경민 씨! 저희 산전검사 시간이 겹치네요? 정말 우연이에요."고윤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방금 검사 끝났어요. 경민이랑 7~8년을 함께 했는데 경민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잔소리가 늘었는지 모르겠어요. 경민아, 소경 씨 보고 좀 배워."옆에 있던 산모는 부러운 눈빛으로 고윤희를 쳐다봤다. ".....”산모는 오늘 아름다운 부부를 보니 마치 로또 당첨이라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또 한 쌍의 아름다운 부부가 서 있었다. 게다가 두 쌍의 부부는 서로 아는 사이었다. 임산부는 고윤희와 구경민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신세희와 부소경을 쳐다봤다. 잠시 후, 임산부는 정신을 차린 후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 로또 사러 가자. 오늘 뭔가 예감이 좋아.”임산부는 남편 손을 이끌며 나가려고 했다. 임산부는 남편보다 힘이 더 좋았다. 임산부의 손에 이끌려 로또를 사러 나가려던 중 남편은 말했다. “이제 막 산전검사 끝난 임산부가 로또 사러 가고 싶다고 로또를 사러 가? 방금 다리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못 걸어봐야 정신을 차리지?”임산부는 걸어가며 남편에게 말했다. “지금은 하나도 안 아파, 부어도 참을 수 있어. 지금 꼭 로또를 사러 가야 돼. 10장, 아니 100장 살 거야.”남편은 말했다. “당신, 제정신이야?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나 보네!”임산부는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여보, 오늘은 내 말 좀 들어주면 안 될까? 내가 오늘 운이 좋아서 꼭 로또를 사야 돼.”“당... 당신 돈 주웠어? 나는 왜 못 봤지?” 남편은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되는 남편의 질문에 임산부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흥! 돈 주운 것보다 내 운이 좋은 게 훨씬 더 좋아! 알겠어? 내가 오늘 의사 선생님께 뭘 먹어야 예쁜 아이를 낳을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뭐라고 하신 줄 알아? 선생님께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걸 많이 봐야 한다고 하셨어. 엄마들
“제가 왜 이렇게 야위고 얼굴빛이 안 좋은지 알아요?” 고윤희는 신세희에게 말했다. “왜요?” 신세희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고윤희는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뱃속의 아기가 6개월밖에 안 되었는데 과체중이에요. 제가 영양섭취를 잘 못했는데 아기가 제 영양분을 다 흡수했어요. 그래서 다행히도 아기는 뱃속에서 튼튼하게 잘 크고 있었던 거죠!” 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언니, 생명이라는 게 그래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쉽게 죽지 않는 강인한 존재예요. 언니 뱃속의 아기도 똑같아요. 아기가 살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세요.”“맞아요.” 고윤희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신세희는 고윤희의 창백한 안색을 보며 말했다. “윤희 언니, 몸보신 좀 해요. 너무 야위면 나중에 출산할 때 힘들어요. 저 산전검사 끝나고 저희 엄마네 집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언니 아직 저희 엄마 본 적 없죠? 저희 엄마 음식 솜씨가 끝내줘요. 게다가 마당에 채소도 심어놨으니 같이 가서 맛있는 밥 먹어요. 제 친구들 몇 명 더 오니까 같이 얘기하면서 재미있게 놀아요.”고윤희는 흔쾌히 승낙했다. 고윤희와 구경민은 산부인과 복도 의자에 앉아 신세희와 부소경을 기다렸다. 한 시간 후, 신세희의 검사가 끝났다. 신세희의 태아 상태는 고윤희의 태아 상태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신세희는 유산 증상이 있어 4개월이 지났지만 의사의 대답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았다. 진료실에서 나오는 부소경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밝은 표정으로 부소경에게 말했다. “소경 씨, 괜찮아요.”신세희는 6년 동안 여기저기 떠돌아다녔다. 신세희와 고윤희가 겪은 고난은 다르다. 고윤희는 몇 개월 동안 최여진의 괴롭힘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신세희는 다르다. 신세희는 도망치는 순간부터 뱃속의 아기와 서시언을 지켜야 하는 책임을 짊어졌다. 신세희는 임신 중에 도망 다니며 서시언까지 지켜야 했다.그 당시 신세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았다. 심지어
서진희 또한 고윤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서진희는 고윤희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우리는 정말 인연이야, 그치? 내 생명의 은인이 우리 딸 친구일 줄은 정말 몰랐어.”고윤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세희 씨 어머니셨어요? 왜 저한테 말씀하지 않으셨어요?”서진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때는 윤희가 세희 친구인 줄 몰랐어.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세희랑 아는 사이가 아니었을걸?”“엄마, 윤희 언니랑 아는 사이에요?” 신세희는 어리둥절했다. 서진희는 웃으며 말했다. “임지강한테 도망쳐 나와 산속에 쓰러져 있을 때 윤희가 엄마를 구해줬어.”신세희는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희 언니, 정말 고마워요.”고윤희는 유감스러워하며 말했다. “원래 어머니를 저희 집 이모로 고용하려고 집이 어디시냐고 몇 번이나 여쭤봤어요. 그리고 건강 검진을 시켜드리려고 집에 가족이 있냐고 여쭤봤는데 제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사라지셨어요. 아주머니, 제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세요?”“엄마...” 신세희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서진희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미 다 지난 일이야. 이제는 너무 보기 좋지 않아? 엄마는 너무 행복해. 그리고 네 친구들이 엄마랑 같이 있어주니 너무 좋아. 너희 둘 다 임신해서 힘드니까 어서 좀 쉬어.”신세희 친구들은 신세희보다 빨리 도착해 있었다. 모두 다 아는 친구들이었지만 그중에 낯선 얼굴이 한 명 있었다. 남자는 겸손하게 웃으며 친근하게 말했다. “윤희 누나, 드디어 돌아왔네요.”고윤희는 말했다. “그쪽은...?”남자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신유리는 달려와 남자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우리 삼촌이에요.”고윤희는 그제야 눈앞의 남자가 서시언인 것을 알았다. 서시언과 신세희는 친남매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친남매보다 더 다정했다. 서시언은 서진희의 집에서 주인처럼 행동했다. `서시언은 서진희를 이모라고 부르지만 행동은 친아들과 같았다. 서시언이 손님들을 챙기자 서진희는 고윤희를 불러 따뜻한 목소
“윤희야, 세희랑 시언이도 잘 버티고 있어. 지금 봐봐, 얼마나 좋아졌니? 시언이도 이제 걸을 수 있고, 나는 내 딸도 찾았잖아. 아직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 건 아니지만 예전만큼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아. 윤희야, 너도 다 잘 될 거야.”고윤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머니,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더 강해져서 뱃속의 아이를 지키고 결혼도 해서 저의 권력을 모두 잡을 거예요.” 말을 마친 고윤희는 고개를 돌려 구경민을 힐끗 쳐다봤다. 잠시 후, 고윤희는 시원스럽게 말했다. “앞으로 경민이가 저를 힘들게 하면 전 재산을 제 명의로 돌리고 빈털터리로 쫓아낼 거예요! 구경민, 잘 들어! 내 옆에는 든든한 어머니와 진희 이모 그리고 세희 씨가 나를 지켜주고 있어!”“저요! 저! 유리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 삼촌도 있어요! 저희도 윤희 이모를 지켜줄 거예요.” 신유리는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구경민은 웃으며 말했다. “윤희야, 유리까지 너를 지켜주니 얼마나 든든하니? 유리는 예전에 나밖에 몰랐는데… 윤희야, 그런데 한 사람을 빼먹었잖아!”“누구? 누가 또 있어” 고윤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뱃속의 아이.” 구경민은 말했다. 고윤희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서진희의 말처럼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얻고 싶은 것을 모두 손에 넣지 못한다. 고윤희는 고달픈 인생을 살아왔지만 뱃속의 아이와 엄마가 여전히 그녀의 옆을 지켜주고 있었다. 단지 한진수만 고윤희 곁에 없을 뿐.고윤희는 한진수의 어머니와 아이 그리고 세상을 떠난 한진수와 그녀를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잘 살아갈 것이다.고윤희는 강인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세희는 밝아진 고윤희를 보자 흐뭇했다. 식사를 마친 후, 서진희는 신세희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희야, 시언이가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서진희는 말했다. “그… 그럼 어떡해?” 신세희는 말했다. 서진희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