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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구경민은 기대에 찬 얼굴로 고윤희를 바라봤다.

구경민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로의 온도를 통해 더욱 가까워져 예전처럼 돌아가길 바랐다.

고윤희는 구경민을 사랑했다. 또한 구경민을 사랑해서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 고윤희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

고윤희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고윤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민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 너한테 맞춰주려고 했는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고윤희는 눈물을 흘렸다.

“진수 오빠와 함께 한 날들을 잊을 수 없고, 너한테 쫓겨난 순간도 잊을 수가 없어. 그 당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나를 쫓아냈다는 것도 알아. 너도 네 마음을 알지 못했겠지. 나는 너 용서해. 그리고 전혀 네 탓하지 않아. 나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네가 나를 쫓아내서 한밤중에 찬바람을 맞으며 너의 집 앞에 서 있었던 그날이 계속 생각나. 그리고 네 앞에 무릎 꿇고 떨어진 음식을 주웠을 때도... 경민아, 나 안 될 것 같아.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좀 주면 안 될까? 4개월 동안 내가 겪은 일들을 잊기 힘들어, 정말 너무 힘들어. 미안해.”

고윤희는 진지하게 말하며 매우 미안해했다.

하지만 구경민은 마음이 아팠다.

고윤희가 그동안 겪은 일들은 구경민이 자초한 것은 아니었지만 구경민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고윤희가 활기를 잃은 것은 구경민과 관련이 있다. 그러니 구경민이 어떻게 고윤희를 강요할 수가 있을까?

구경민은 고윤희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구경민은 고윤희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윤희야, 정말 미안해. 평생 다 갚지 못할 거야. 미안해, 나 좀 용서해 줄래?”

“경민아, 나는 너 용서해. 나한테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남자는 여전히 너야. 나는 너 용서해.”

고윤희는 따뜻한 눈빛으로 구경민을 지그시 바라봤다.

“어서 자. 다시는 네 몸에 손대지 않을게.” 구경민은 고윤희를 껴안고 말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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