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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민정아는 구자현의 맞은편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표독스럽게 구자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너 쳤다! 어쩔래!"

민정아의 곁에는 구서준이 있었다.

"너..."

구자현은 이곳에서 민정아와 구서준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민정아도 감히 그녀의 얼굴에 손을 댈 수 있다니...

'이 구자현이 최여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동네 집 북이야?'

"구서준! 나 너의 고모야!"

구자현은 구서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구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고모, 저 요즘 이 여자한테 푹 빠졌어요. 교양도 없고, 나쁜 버릇은 아주 많고, 옷차림도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아주 촌스러워요. 고모가 우리 정아보다 더욱 교양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교양 있는 여자한테 질리고 민정아한테만 푹 빠져 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조금이라도 소리가 높아지면 정아는 울면서 도망쳐요."

"너..."

구자현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민정아는 여전히 허리에 손을 얹고 구자현을 노려보았다. 구자현이 움직이기라도 하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것만 같았다.

그녀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 구자현을 죽일 것 같았다.

"구자현! 너 잘 들어. 이제 겨우 돌아온 우리 윤희 숙모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내가 너 가만두지 않겠어!"

"너의 몸에 있는 털을 모두 뽑아버릴 거야!"

"풉..."

구서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말괄량이, 입버릇은 여전히 안 좋군.'

구서준이 민정아를 싫어했을 때, 그녀가 너무 얄밉게 느껴졌었다.

신세희가 민정아를 책임지고 가르친 뒤, 민정아는 잘못 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고치려고 노력하자 그는 눈앞의 말괄량이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말괄량이는 처음 입사했을 때, 이토록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신세희와 엄선희와 가깝게 지내고, 신유리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엄선희의 배후에는 엄선우와 서준명이 있다.

말괄량이의 억척스러운 본성이 조금씩 드러났다.

하지만, 구서준이 민정아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민정아는 사실 마음씨가 좋고 마음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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