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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그의 섹시한 목소리가 귀에 내려앉자 고윤희의 두 볼이 더욱 빨갛게 물들었다.

구경민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행동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다. 그저 마음속에 안정감만 가득 찰뿐.

구경민과 함께 지낸 세월도 7,8년이 된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가 그녀의 마음만 다치게 하지 않았다면 고윤희는 그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녀가 구경민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건 그가 그녀를 집 밖으로 쫓았을 때 일이다. 고윤희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아무한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의 곁을 오랫동안 지켜준 사람은 최여진이 아니라 그녀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밤을 보낸 그녀가 그를 버린 여자를 결국 이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 고윤희는 구경민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버렸다.

20일 전, 신세희는 그녀에게 구경민이 후회하며 자신을 찾고 있다고 했다. 구경민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한번 깨진 마음은 다시 회복되기 어려웠다.

깨진 거울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거울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가 아물었을 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물며 그녀는 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두 사람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에, 한진수라는 커다란 산이 막고 있다.

그에게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의 품에 다시 안길 때 그녀는 다시 안정감을 느꼈다.

3개월 동안, 많은 고비를 넘기며 죽음의 문턱에도 다녀왔다. 아끼는 사람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어머니까지 잃게 되었다. 고윤희 마음은 이미 지쳐있는 상태이다.

주대규와 함께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었지만, 하늘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머니가 살았다고 한다. 얼마나 기쁜 일일까? 하지만 어머니가 지금 겪은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구경민밖에 없다.

고윤희는 구경민의 목을 끌어안고, 핏기 없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구경민의 입술을 받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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