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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네!”

병실을 나온 남자는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어르신은 이미 고비를 넘겼습니다.”

“알았어. 그쪽 일은 그만하고 돌아와.”

구경민이 말했다.

그는 직접 나서지 않았다.

노인이 그의 얼굴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광수를 보내 노인을 위로해 드렸다.

주광수가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대표님.”

잠시 후, 주광수는 구경민의 거처로 돌아왔다. 구경민이 그에게 말했다.

“사모님 어쩌고 있는지 가서 살펴봐. 절대 들키지는 말고.”

주광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지시를 받은 주광수는 바로 주대규의 별장으로 향했다.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

하루 일과를 마친 고윤희는 자전거를 타고 주대규의 거처로 돌아왔다.

그녀와 노인은 다른 고용인들과 같이 1층 고용인 방을 썼다.

주대규네 다방에서 일하는 10일동안 고윤희가 퇴근할 시간이면 어머니는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윤희도 어머니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맞아서 퉁퉁 부은 얼굴을 보이면 어머니가 또 가슴 아파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끌고 안으로 들어선 그녀는 밖에서 찬물로 얼굴을 찜질하고 다시 방으로 갔다.

그런데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어머니는 어디로 간 걸까?

고윤희는 집안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

평소 어머니는 한가할 때 옆방 고용인들과 담소를 나누고는 했다.

하지만 고용인 방을 다 뒤졌는데도 어머니를 찾지 못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주대규의 거실이었다.

한창 주대규의 품에 안겨 있던 진주아가 고윤희를 보더니 오히려 도발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낮에 뺨 맞고 우리 주 사장님한테 고자질하러 왔어?”

고윤희는 진주아의 도발을 무시하고 당황한 얼굴로 주대규에게 물었다.

“주 사장님, 혹시… 우리 어머니 못 보셨나요?”

주대규도 크게 놀라며 물었다.

“어머니가 사라졌어?”

고윤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다리도 불편하신 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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