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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구경민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얼마 남지 않았어.”

주광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그에게 물었다.

“대표님, 설마 사모님을….”

그는 구경민이 분노를 못 이기고 고윤희를 죽일 생각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경민은 그런 그를 곱지 않게 흘기며 대꾸했다.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구경민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얘기를 꺼냈다.

“일단 돌아가자. 가서 주대규 연락처부터 알아내.”

주광수도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차로 갔다. 가면서도 구경민은 주대규의 별장을 힐끔거렸다.

고윤희와 노모는 이미 주대규와 함께 별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금 주대규의 별장에는 오늘 오전에 구경민이 살려준 그 소녀밖에 없었다.

하유권의 다섯 애인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였다.

고윤희를 본 소녀가 짜증스럽게 그녀에게 화를 냈다.

“고윤희, 당신이 왜 여기 있어?”

고윤희는 여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 어린 여자가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여자는 주대규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주 사장님, 어떻게 저런 거지 같은 여자를 집으로 들였어요? 저 여자 또 화만 잔뜩 불러올 거라고요! 사실 저 여자 서울 구경민 대표보다 더 악랄한 인간이에요!”

“하유권 집에서 제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한 번도 구 대표님 앞에서 좋은 얘기를 안 해줬어요. 그래도 구 대표님이 사리분별을 하시는 분이라 저를 살려준 거죠. 주 사장님, 저 여자를 이곳에 들이면 안 돼요. 그럼 저는 갈 거예요.”

소녀는 말을 하다 말고 울음까지 터뜨렸다.

“주 사장님께서 제가 싫으시고 저랑 같이 있는 게 불편하시면 제가 떠날게요!”

고윤희는 멍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 소녀가 이렇게까지 뒤끝이 있는 애인 줄은 몰랐다.

비록 직접 그녀를 살려주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구경민은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는 고윤희 자신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어떻게 남을 대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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