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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받아줄 사람이 있다고?

그게 과연 누굴까?

그가 다가가서 물어보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부소경이었다.

구경민은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임산부와 노인을 힐끗 바라보았다. 둘은 어차피 걷는 속도가 느리고 그들을 따라가 봐야 고윤희의 반감만 살 것이 분명했기에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손짓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만 잘 지켜봐. 너무 바짝 따라가다가 들키지 말고.”

경호원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그 뒤로 구경민은 전화를 받았다.

“소경아, 무슨 일이야?”

수화기 너머로 부소경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민아, 너 윤희 씨랑….”

친우의 목소리를 들은 구경민은 한숨만 내쉬었다.

후회와 절망이 섞인 한숨이었다.

“무슨 일이야?”

부소경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묻더니 죄책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세희랑 유리가 갑자기 먹자 거리의 해물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러 갔다 오는 길이야. 거기 떡볶이 국물이 일품인데 줄을 서서 사야 하거든. 아침에 깨자마자 차 끌고 거기 다녀오느라 좀 늦었어.”

딸과 아내를 향한 사랑이 듬뿍 담긴 친우의 목소리를 듣자 구경민은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다.

부소경이 물었다.

“집에 오자마자 세희한테 들었는데 고윤희 씨를 찾았다면서? 그런데 네 말을 안 믿는다고 해서 세희가 잘 얘기해 줬다고 들었어. 이제 윤희 씨랑 같이 돌아오는 거야?”

구경민은 상처 입은 동물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경아, 누구는 잘못을 해도 뉘우치고 사과하면 되는데 잘못을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대. 그 잘못 한번으로 우린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

부소경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에게 물었다.

“고윤희 씨가… 네가 후회하고 뉘우친다는 걸 알고도… 네가 그렇게 찾아다닌 걸 다 알면서 안 돌아오겠다고 버티는 거야?”

“우린 7년을 함께했어. 내가 아는 그 여자는 항상 부드럽고 배려심 많은 여자였어. 억지를 부린 적도 없고. 그런데 이번에는….”

그는 자조적인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 처음에 윤희를 옆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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