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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구경민은 그제야 안도감을 느끼며 고개를 흔들었다.

“당연하지. 윤희야.”

그는 첫사랑을 처음 만난 스무 살 소년처럼 해맑게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사실 구경민은 3일이나 양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가 누렇게 변해 있었다.

“윤희야, 나랑 집에 가자. 당신 벌써 임신 5개월이야. 앞으로 몸은 점점 무거워질 텐데 집으로 돌아가면 왕처럼 모실게. 앞으로 내가 당신을 보살필 거야.”

구경민은 아주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고윤희를 바라보았다.

그는 주대규가 그녀에게 어떻게 했는지도 묻지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고윤희의 몸이 더럽혀졌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질문이 그녀의 상처를 다시 끄집어낼까 봐 두려웠다.

구경민은 양팔을 벌려 고윤희를 품에 안았다. 여자의 부풀어 오른 배가 느껴지자 구경민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아이.

앞으로 그도 친우인 부소경처럼 아빠가 되는 것이다.

유리처럼 영리하면서도 까칠한 말괄량이 소녀가 되어 아빠를 괴롭힐까?

구경민은 행복에 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윤희야, 이제 돌아가자.”

하지만 고윤희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를 밀쳐냈다.

구경민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희야….”

고윤희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우리 어머니는?”

구경민이 웃으며 말했다.

“이미 사람을 보내서 한진수 씨 어머니를 찾고 있어. 찾기만 하면 가장 괜찮은 요양시설에 보내드리고 평생 그분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거야.”

고윤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다시 건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나를 죽이려고 열심히 찾아다닌 게 아니야? 나를 노리개처럼 부리려고 쫓아온 게 아니라 세희 씨가 말한 것처럼 나를 데려다가 보살피려고 그런 거야?”

“윤희야, 나도 사람이야. 우린 7년을 함께했어. 내가 언제 무고한 사람한테 해코지하는 거 봤어? 나랑 상관없는 사람한테도 하지 않았던 잔인한 짓을 내 옆을 7년이나 지킨 당신한테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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